업체탐방[200]우리밀 유기농 빵집 ‘밀 익는 마을’

까다로운 고객 입맛 사로잡아
꾸준한 자기개발로 만족 높여

▲ 김재정 대표
빵집의 갓 구운 빵에서 나는 고소한 향내가 발걸음을 잡는다.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본 빵집, 영양과 맛이 살아 숨 쉬는 안전한 우리밀 100%로 만들었다고 쓰여 있다. 안전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빵맛은 어떨까.

영주중학교 정문을 들어서기 전 길목에 자그마한 빵집인 ‘밀 익는 마을’(대표 김재정)은 우리밀로 만든 다양한 빵으로 입맛이 까다롭다는 어르신부터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 돌아서면 배고픈 학생들의 단골빵집이다.

▲작은 가게 큰 만족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밀은 초가을에 심어 초여름에 거두기 때문에 병충해가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맞는 물과 공기를 머금고 자란 밀은 우리 손을 거쳐 제분하기 때문에 변질 방지를 위한 화학처리가 없어 안전한 먹거리로 판매돼 영양과 맛을 그대로 얻게 된다.

‘밀 익는 마을’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포항에서 제과기술을 배워 19년 동안 좋은 재료를 활용한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김재정(54) 대표가 5년 전 영주로 이사와 지역에는 수요가 적은 우리밀을 활용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포항에서 우리밀 만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모임인 제과기술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빵을 만드는 기술력은 혼자의 끈임 없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정보교환을 통해 발전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영주로 오면서 잠시 다른 직업을 택했지만 우리밀 빵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는 포항을 오가면서 제과제빵 기술을 다시 배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다른 빵집들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실속은 크다. 바로 빵맛이 작은 규모의 가게를 크게 만든다. 좋은 재료, 안전한 우리밀로 만든 다양한 모양으로 생산되는 빵은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는 시간이 되면 가게의 작은 문이 손님들의 발걸음으로 바삐 열린다.

▲소비자 입맛 따라
빵을 포기할 수 없다면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풍미 가득한 빵으로 선택하리라. 이곳은 이런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을 것 같은 쉬폰케익, 중독적인 맛에 빠지게 되는 마약빵,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페퍼로니피자빵, 고소하고 달콤한 치즈양파빵, 영양가득 블루베리빵,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약간 딱딱하지만 고소한 콘브레드 등 까지 빵을 접하면 그 특별한 맛에 반한다.

특히 100% 우리밀로 만든 바나나 생크림 케익과 고구마 케익은 축하, 기념일 외에도 맛을 보기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미리 예약주문하면 더욱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빵을 사면 금액의 5%가 적립돼 빵 마니아들은 맛과 매력적인 혜택에 자주 찾게 된다.

김 대표는 “유기농 우리밀은 24시간 저온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빵에 따라 하루나 이틀 전에 반죽해 숙성시킨다”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밤도 국산밤을 사용하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2~3개월에 한 번씩 우리밀로 만든 빵집을 방문해 정보교류를 한다”며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미나도 참석하고 배워나가면서 자기개발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 익는 마을
영주시 남간로 27-1
☎ 054-638-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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