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99]종합주류판매회사 ‘(합)한양기업’

지역적 소비로 상권도리 지켜
거래처 자녀 장학금 전달까지

▲ 권정상 대표
특별하고 즐거운 날에도, 기쁨의 순간에도, 쓰디쓴 고배를 마셔도, 사람들은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이나 간단한 어묵 국물에 다양한 술을 옆에 두고 그 순간을 같이 한다.

더운 여름날이면 차갑도록 시원한 맥주한잔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때론 고된 노동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푼다.

연말연시가 되면 주류 판매량은 어느 때보다 증가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데도 술은 우리와 가까이 있다.

다양한 종합주류를 판매하는 영주1동에 위치한 ‘(합)한양기업’(대표 권정상)은 지역 곳곳의 업체에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국산, 수입 주류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역상권의 변화를 읽다
1998년 문을 연 (합)한양기업은 대중이 즐겨 찾는 맥주와 소주, 생맥주부터 양주, 사케, 수입 맥주와 수입양주 등을 판매한다. 관내에는 4개 주류도매업체가 운영돼 지난 한해 동안 약 120만병이 소비됐으며 이 중에 24만병인 8천 상자가 이 업체에서 판매됐다.

경기가 어려워진 탓인지 술 소비가 많이 위축됐다는 권정상 대표는 경기가 다시 회복되면 지역 내 주류 판매수요는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7명 직원이 4개 구역으로 나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식당 등의 업체로부터 주문요청을 받아 회사차량으로 주류를 배달하고 필요량을 확인한다. 술 상자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직원들은 3시간씩 중간 휴식시간을 갖는다.

권 대표는 “요즘 젊은 층은 계획적인 소비로 음주문화도 과거처럼 2차, 3차까지 이어가질 않아 체감으로는 소비도 줄었다”며 “경기가 하락해 전 업종이 모두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류 판매로 영주지역 내 상권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는 그는 “과거에는 분수대 인근 구도심에서 문화의 거리가 소비층이 많았다면 이후 역에서 남부육거리 번화가로 이어졌고 가흥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택지 중앙로를 중심으로 소비중심지가 변하고 있다”며 “실제 구도심의 경우 예전에는 매일 업체를 방문했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들어가고 가흥신도시는 매일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류업체 이용이 지역경기 살려
최근 타 지역의 주류 판매업체가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으로 인해 우리지역에서도 주류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그 수요는 미비하지만 추후 확대될 경우 지역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 판매는 전국 어디에서 판매를 해도 법적인 제재는 없다. 하지만 권 대표가 운영하는 이 주류업체와 지역의 타 주류업체들은 도의적 양심에 어긋난다는 판단하에 지역내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요식업주 입장에서도, 고객들을 위한 빠른 서비스를 위해서도 지역 내 수급이 가능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권정상 대표는 “그동안 지역의 4개 주류업체가 작은 봉사활동으로 10년 전부터 업주자녀와 거래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며 “앞으로 경기가 나아지면 직원들의 복지여건도 개선하고 봉사활동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합)한양기업
영주시 선비로 261번길 10-7
☎ 054-63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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