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공자(孔子)는 인간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벌하는 3천여 가지의 죄 중에서 불효보다 큰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공자는 부모를 모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까요?

공자는 부모님을 모심에는 공경을 다해야 하고, 봉양함에는 좋아하시는 것으로 해드려야 하며, 병이 들면 치료해 드리려고 해야 하며, 상을 치름에는 슬픔을 다해야 하고, 제사 지냄에는 엄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다섯 가지가 갖추어져야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공자는 부모를 잘 모시는 사람은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아랫사람이 되어도 질서를 어기지 않고, 남이 원치 않는 것을 하더라도 다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교만하면 지위를 잃게 되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면 벌을 받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하면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없애지 않으면, 날마다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한다 하더라도 불효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남들과 인간관계를 잘 하며, 조화를 이루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 사람이 소위 말하는 출세를 하는가 봅니다. 그러나 그 결말은 아름답지 못한 반면에 부모님을 잘 모시고 형제간에 우애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대가 아니더라도 후대에라도 복을 받는 것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효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계신 부모님께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것으로 봉양하는지, 몸이 편치 않으실 때는 근심을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는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더라도 돌아가신 날 즉 기일(忌日)이 되면 부모님이 평소에 좋아하시던 것을 생각하고, 부모님이 나에게 바라셨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부모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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