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부석 임곡보건진료소 권효순 소장과 주민들의 나눔 이야기

서로 나누고 함께하니 더없이 행복한 삶
사회복지시설 첫 방문, ‘그 설렘과 보람’

100원의 가치가 작아진 요즘, 그 가치가 차곡차곡 쌓여 묵직해진 따뜻한 온정으로 모아져 의미 있는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부석면 임곡보건진료소(소장 권효순)를 방문한 주민들은 1천원으로 진료비 900원을 내고 남은 100원을 진료소에 마련된 저금통에 넣는다.

이는 지난해 1월 임곡보건진료소(임곡1·2리, 북지1·2리, 남대리 구역)로 부임한 권효순(53) 소장이 제안한 의견으로 임곡보건진료소운영협의회(회장 김중한)와 주민들이 뜻을 같이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의 참여로 모인 100원짜리 동전은 무려 1천350개. 이 13만5천원은 익명으로 참여한 마을주민들의 성금 10만원과 1만5천원이 더해져 총 25만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됐다.

올해는 지난 22일까지 모은 1천800개의 동전과 운영협의회 회원이 집에서 모은 동전 5만2천여 원을 합해 노인복지시설 ‘소망의집’을 방문했다. 이같은 활동은 권 소장이 안정면 오계보건진료소에서 근무했을 때부터 시작해 온 일로 오계보건진료소운영협의회의 장애인시설 방문으로도 이어졌다.

임곡보건진료소로 부임해 온 이후에는 평소 알고 지냈던 ‘이레재단’ 직원과 연계해 사회적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로 마을에 초청, 찾아가는 경로당 봉사활동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적 혜택이 적었던 주민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기도 했다.

권 소장은 “천원을 내서 100원을 거슬러 드리면 ‘그냥 두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은 돈이지만 모아서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소 치매프로그램 전문 강사가 올 때도 있지만 없을 때는 내가 직접 그리기, 만들기, 음악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재능이 많은 사회복지시설 직원들과 연계한 것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됐고 이번 기회에 보답의 의미로 주민들과 시설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권 소장과 운영협의회 회원들은 한 해 동안 모은 돈과 떡, 과일, 음료를 준비해 노인복지시설 ‘소망의집’과 ‘평강의집’을 방문했다.

시설방문이 처음이라 쑥스러운 마음이었다는 김중한 회장은 “지난해 이레마을에서 마을잔치를 해주기도 했는데 올해는 감사의 의미로 방문하게 됐다”며 “평강의집에는 마을어르신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의 만남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났다”고 당시의 울컥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이운형 이장은 “작은 돈이지만 보람이 컸고 권 소장의 제안으로 사회복지시설도 처음 방문했는데 ‘이것이 봉사고 불우이웃돕기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직접 가서 하니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많았고 시간이 된다면 다음에는 청소도 해드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

권효순 소장은 “100원 나눔에 적극 동참한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로 하나가 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따뜻한 마음전달에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들의 아픈 곳을 돌보고 건강한 생활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진료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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