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미[130]하망동 정향숙씨

“남편이 참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그런 교사였어요”

지난 주 동산고 우선옥 교사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임준규 교사의 부인 정향숙씨의 말이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임 교사는 올 초 생을 달리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제가 늘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학생도 도시락을 싸 와서 같이 먹기로 했다고 해요. 식사를 하고 상담실에 가서 이야기를 해도 어떤 날은 전혀 대꾸가 없어서 그냥 혼자서 이야기만 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부인 정향숙씨는 “가만히 돌아보니 주변에 참 고마운 분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남편을 동생처럼 아끼고 챙겨주신 분이 계시는데 이 시간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대영중 하선희 교사에게 고사미 바통을 전달했다.

“동상 내복 입었나? 10월부터 4월까지는 내복 입어야해”라며 늘 가족처럼 친하게 대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고 챙겨주었고, 임 교사도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얼마 전 수능 시험을 앞두고 하 교사 부부가 찾아와 수능을 치게 되는 딸을 격려를 해주고 갔다고 한다. “남편에게 고맙게 해 주신 분이라 고맙고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기억해주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대영중학교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동료 교사들은 임 교사가 가끔 병원을 가느라 하루 수업을 빠지는 경우가 있으면 보충수업을 해줘서 수업으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었다. 물론 하 교사가 가장 많이 수고를 해줬다고 한다. “하선희 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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