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93]학생들의 단골가게 ‘밥집’

가족, 단체손님 가격과 맛에 만족
청소년에게 편한 상담자 역할도

▲ 윤재민 대표
돌아서면 배고픈 청소년들은 서로 말이 통하는 친구들과 편하게 앉아서 쉬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금상첨화.

이왕이면 만나기 좋고 이동도 편리하며 주변에 쉽게 갈 곳이 많은 곳에 위치한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의 심리와 음식 맛, 가격까지 만족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퓨전레스토랑 ‘밥집’(대표 윤재민)은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돈가스, 볶음밥, 덮밥, 파스타, 피자 등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다.

▲ 재료부터 소스까지
윤재민(30) 대표는 군대에서 취사병일 때 음식에 대한 재미를 알았다고 한다.

지금의 자리에 돈가스 뷔페로 시작했지만 2년 전 음식의 바삭한 맛과 재료소비가 바로 이뤄지는 ‘밥집’으로 변경했다.

시내에 위치하고 넓고 깔끔한 레스토랑에 직접 만든 다양한 음식메뉴는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청소년들로 가득하다.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배운 것으로 좋은 고기선택과 일정한 크기로 다듬어져 직접 개발한 다양한 소스와 어우러진다.

윤 대표는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것은 어른이든, 청소년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않았다”며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는 직접 만들고 서빙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고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고 좋은 재료로 맛을 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청소년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은 일반학생들과 단체소속 학생들이 이용하는 장소이다. 또 학생들이 추천해 가족들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떡갈비스테이크 하나도 직접 만든다는 윤 대표는 “예약으로 이른 아침에 나와 음식을 준비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신선도를 위해 한 시간 전에 작업을 해놓는다”며 “청소년들의 건강도 생각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고 늦은 시간 어른들이 와도 ‘청소년식당’이라며 술을 절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이벤트로 대왕돈까스를 10분 안에 다 먹을 경우, 3회 무료이용쿠폰을 지급하고 당일 식사비는 무료다. 지금까지 950여명이 도전하고 80여명이 성공했다.

▲ 청소년의 상담자로
동양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상담복지와 관련해 근무한 경력이 있던 윤 대표는 형, 오빠로 청소년들과 소통한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어렵게 아르바이트했던 경력으로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인권에도 신경을 쓴다.

그는 “학생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올 때가 있으면 주문을 할 때나 계산할 때 자연스럽게 무슨 일이 있는지를 물어본다”며 “집, 친구, 학교에서도 하지 못한 말을 꺼내놓는 경우가 많아 고민상담을 자주해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집, 학교에서도 잘 하지 않는 인사를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윤 대표의 얼굴을 마주하면 “안녕하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돈을 아끼려고 꽁꽁 언 도시락을 먹거나 인격적인 모독도 경험했었다는 윤 대표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려고 한다’고 오면 승낙하지 않는다”며 “착한 심성으로 사회경험을 위해 오면 받아줘 학생들 대부분이 장기간 근무를 하고 부모들도 믿는다”고 했다.

이곳은 아르바이트생의 여가를 위해 7명이 교대근무한다. 이런 조건들로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경쟁률이 15:1이다.

윤재민 대표는 “메뉴는 아직도 개발 중으로 맛에 대한 만족도를 더 높이고 싶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웃으면서 찾는 가게로 만들고 싶고 이 학생들이 결혼해서도 찾는 곳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퓨전레스토랑 ‘밥집’
영주시 구성로 350번길 24(예당시네마 2층)
☎ 054-637-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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