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중언어강사 김동송씨

한국에 온지 3년, 이중언어 강사로 맹활약
결혼이민여성으로서 한국에서 능력인정 받아

김동송(47)씨는 중국 요녕성 중앙에 위치한 심양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이 조선족이어서 고향에서 조선족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 후 고향을 떠나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25년간 중국어와 일본어만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올 즈음엔 한국말이 서툴렀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지난 8월 말부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며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주로 오다
2013년 9월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그녀는 서울에서 머물다가 “영주가 좋다. 영주로 오라”는 지인의 권유 덕분에 영주로 왔다가 갑작스럽게 선을 보게 됐다. 혼자 사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저는 남편을 보고 첫 눈에 반했어요. 정말 멋있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첫 만남을 이야기 했다. 그렇게 그녀는 영주댁이 됐다.

지인이 말한 것처럼 영주는 강도 있고, 공기도 좋고, 사람도 좋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의사소통을 힘들어 하니 주변에서 한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에 당시 영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한글, 한국어, 양재, 컴퓨터를 배웠다.

올해부터는 발사랑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교육을 받고 한 달에 한번 실버마을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40년간 살아오며 익힌 문화를 바꾸어 가는 일이 힘들다는 그녀는 남편과 텔레비전 그리고 바깥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한국문화가 이런 거구나’라고 알아가고 있다.

▲나는 이중언어강사
지난 1월 경상북도가 결혼이민여성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강사 양성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실시했다. 1기는 중국어와 베트남어 강사를 선발했다. 전문학사 이상, 토픽 4급이상 그리고 한국어능력시험자격증 등 자격을 갖춘 40명이 이중언어강사로 선발됐다. 그녀는 2차 보수교육까지 마치고 지난 8월말부터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생님 다음엔 언제해요?”, “떨어진 비행기 지금 뭐하고 있어요?”, “여기 음식들은 어디서 만들어요?”
어린 학생들이 교재에 나오는 이야기에 푹 빠져 질문을 하기도 하고 수업을 끝내고 나올 때 아이들이 “짜이젠~”하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수업을 같이 하는 어린친구들은 길에서 만나도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영주가 좋아
오일장 나들이도 그녀가 요즘 좋아하는 일이다.
그녀는 “풍기에서 과수원을 하신다는 할머니 사장님이 중국어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며 과일을 몇 개씩 덤으로 주기도 한다”며 일상을 이야기했다.

수업을 갈 때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해 다닌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때 자전거를 배워 자전거는 능숙하다. 일본인 회사에서 10년간 근무했고 일본에서 2년 4개월간 직장생활을 해 일본어도 능숙하다. 일본에서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운전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그녀는 자전거가 편하다고 한다.

중국에도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이젠 점점 영주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김동송씨는 어린 친구들의 웃음과 종알거리는 소리가 한국에서의 삶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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