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구성마을 할매묵공장 권분자 대표이사

메밀꽃밭 옆 할매묵공장
전국 일등 도시재생사업 기대

▲ 권분자 대표이사
지난 7일 오후 5시30분 영주동 구성마을 ‘할매묵공장’앞마당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할매묵공장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영주시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구성마을권역 핵심컨텐츠 사업으로 올해 3월 공사를 시작해 7월 완공했다.

구성공원 아래 위치한 할매묵공장을 들어서는 입구는 넓게 조성된 도로변을 따라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할매묵공장은 앞으로 구성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은 묵 공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재생대학, 사회적 경제기초 및 심화교육 등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번성했던 옛 영화를 잃어버리고 개발에서 밀려나 낙후화, 고령화의 대표명사가 됐던 구성마을. 이제 그곳에는 꿈을 가진 할매묵공장 ‘꽃할매’들이 있다.

16명 할매묵공장 이사들의 선두에 서 있는 권분자(67) 대표이사를 만나 구성마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할매묵공장이 들어선 이곳은 어떤 곳이었나요
10년 넘게 방치된 여러 채의 폐가와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더럽고 흉물스러운 곳이었다. 여름이면 쌓인 쓰레기에서 냄새가 나고 모기도 지네도 참 많았다.

동사무소에서 지네 퇴치약을 받아다가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일도 통장인 나의 일이었다. 도로가 좁아 불이 나도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하고 구성공원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가 지붕을 뚫고 방안까지 들어오던 곳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2014년 반영선 교수가 우리 동네에 와서 사정 이야기를 듣고 도시재생사업 이야기를 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우리 동네 잘 살게 해준다는데 못할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토론하며 결론 낸 것이 ‘두부’와 ‘묵’이었다.

예전에 두부와 묵을 다 쒀 본 사람들이라 자신도 있었다. 회원들이 5만원씩 내서 묵 재료와 필요한 집기들을 샀다. 그렇게 메밀묵을 만들었더니 굳기도 전에 진짜 번개같이 팔리는걸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는 시식회도 여러 번 했다. 3년 동안 교육도 많이 받았고 모이기도 참 많이 모였다. 다른 지역에 잘하고 있다는 묵공장과 두부공장도 견학을 많이 다녔다.

▲할매 묵공장이 준공을 했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3년을 기다려 드디어 묵 공장을 준공했다. 우리 16명 묵 공장 이사들은 정식으로 인가받은 ‘할매표 묵공장’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메밀묵과 두부 두 가지만 생산하지만 앞으로는 점차 경쟁력 있는 슬로우푸드 메뉴를 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 수익금의 일부는 마을과 사회를 위해 환원하며 우수한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시민여러분께 하고싶은 말씀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도심안에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 줬으면 좋겠고 우리가 이렇게 혜택을 받았으니 더욱 노력해서 전국 일등 도시재생사업이 되도록 하는데 앞장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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