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마을봉사자 풍기읍 창락1리 최종관 어르신

연못 풀베기, 승강장 눈치우기 등
마을 환경정화활동 꾸준히 이어와

“나는 노인 강령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지난 17일 만난 최종관(79) 어르신은 마을주민들을 위해 환경정화활동으로 솔선수범한 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어르신의 집은 풍기시내에서 죽령고개로 가는 도로 옆 창락1리에 있다.

집 옆에는 마을 연못이 있고 집 앞 도로 건너 오른편이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이 최씨 어르신의 활동공간이다.

1981년 영주에 정착해 생활해 온 어르신은 65세가 넘어 노인회원이 되면서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활동으로 노인 강령에 대해 듣게 된 것이 환경정화활동의 시작이 됐다.

“중앙회 안필준 회장이 노인 강령 3가지를 말하는데 3번째 강령인 ‘우리는 청소년을 선도하고 젊은 세대에 봉사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선다’라는 말이 머릿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때부터 어르신은 어른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스승강장과 독거노인 집 앞 눈치우기, 연못 주변 풀베기, 마을주변 쓰레기 줍기, 농사일손 돕기 등을 시작해오고 있다.

최씨 어르신은 “연못은 마을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운동코스로 아침, 저녁으로 연못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길가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쉬며 담소를 나눈다”며 “풀이 무성해지면 많이 위험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해 새벽에 나와 풀을 벤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느티나무 주변에 개미도 많고 지저분하다고 해서 청소했다”며 “눈이 오면 버스정류장 앞에 눈이 가득 쌓여 불편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치워야하는 것을 내가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어르신은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환경정화활동을 한다. 노인 강령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집 앞 도로변에 쌓아놓은 마을에서 모은 폐비닐을 관리하고 수거해가면 청소도 했다.

며칠 전 풀을 베다 풀잎이 눈에 들어가 안과에 다녀왔다는 최씨 어르신은 “내가 건강하기 때문에 노인 강령도 실천하고 마을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큰 병으로 병원에 다닌 적이 없는데 건강을 유지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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