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79] 파스타·피자 전문점 ‘스파마레’

▲ 본격적인 식사 전, 입맛을 살리기 위한 마늘빵과 피클, 핸드메이드 커피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자리를 떠나는 손님들의 배가 홀쭉한 것을 볼 수 없어 100원만 더 내면 면을 추가해주는 소소한 배려도 하고 있다니 대식가든 미식가든 가리지 말고 이곳을 찾아보자.
최상의 재료가 모인 이탈리아의 맛
어디서도 찾기 힘든 매력만점 메뉴

한창 시작되거나 끝나가는 휴가철, 남들은 해외여행간다고 얼굴 반쪽만한 선글라스에 바위같은 캐리어를 찾고 있는 반면 수영복 하나 걸치고 집 안 욕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은 왠지 처량해지기만 한다.

지루한 일상의 탈출구가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물 다르고 공기 다른 해외로의 여행은 머나먼 꿈만 같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줄 해외 음식 한 접시, 그렇게 세계의 맛으로 빠져들다 보면 해외로 가서 주머니 탈탈 털리고 울상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진짜 이탈리아를 맛보았노라 자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 이한식·이다운 부녀
▲ 이탈리아를 입 속에 품다
수 많은 요리 프로그램의 등장과 함께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은 파스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그 고향인 이탈리아의 맛을 느껴보기란 한반도의 선비들이 머무는 영주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한식·이다운 대표의 ‘스파마레’를 찾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로마의 거리를 거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파스타는 이런 맛이구나’하고 깨닫기 바란다”는 이한식 대표는 이탈리아 음식을 만드는 만큼 이탈리아산 재료를 사용한다. 순도 100%를 자랑하는 소스의 근원, 토마토는 물론이요 면과 올리브 오일, 맥주까지도 먼 거리를 날아온 귀한 몸이다.

새우는 가장 비싼 블랙타이거새우만을 고집하는 등 최대한 좋은 재료로 요리하는 데 열정을 쏟아붇는 이한식 대표는 “재료 하나만큼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음식은 양심적으로 해야 한다. 좋은 원재료의 맛을 살려 요리하기 위해 신경쓰지 않으면 손님들은 금방 다름을 알아챈다”고 말했다.

▲ 입에서 입으로
재료도 좋고 맛도 좋은 이곳의 파스타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고 있다. 여자들끼리 모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혼자 오는 사람도 많고 어르신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다운 대표는 외국에서 살다 영주로 온 한 노부부가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좋아했지만 다른 곳에서 먹을 땐 늘 부족함을 느꼈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드디어 외국에서 먹던 맛을 찾았다.

좋은 레스토랑을 차려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맛을 쏙 빼닮아 왔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렇게 이국적인 듯 중독성있는 파스타는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강도가 너무 높은 탓이었을까, 이한식 대표의 요리는 손님들을 특이점에 도달하게 만들고 있다. 손님들이 스스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다운 대표는 “가끔씩 비어있는 가게를 본 단골 손님들이 여기는 손님이 없을 가게가 아니다”, “여기가 없어지면 내가 스파게티 먹으러 갈 곳이 없다. 내가 더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며 사진을 찍어 블로그와 SNS 등에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요리를 찾아줄 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가게 홍보까지 도맡아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한식 대표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돈에 집중하지 않고 더 많은 손님들이 먹을 맛있는 요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꿈꾸던 파스타가 눈앞에, 소원을 말해봐
한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입맛을 저격하는 이한식 대표의 요리 중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달콤 쌉싸름한 시금치와 고소한 치즈가 조화를 이루는 ‘시금치 피자’, 매콤한 통새우와 이탈리아의 향을 머금은 ‘통새우 피칸테’, 마치 짬뽕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의 ‘뚝배기 파스타’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메뉴판을 벗어난 메뉴들의 반란이다.

싱그러운 봄을 맞이할 땐 냉이 파스타, 꽃게가 생기를 되찾을 땐 꽃게 로제 파스타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삼겹살 파스타, 낙지 파스타, 한우 파스타 등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만의 계절 메뉴를 자랑한다. 머지 않은 10월, 풍기 인삼이 소백산의 힘을 품고 모습을 드러낼 땐 인삼 파스타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메뉴를 계속해서 식탁에 내보내는 이한식 대표는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연구하고 있다. 자다가도 불현 듯 아이디어가 스쳐가곤 한다는 그는 “손님들이 시선을 메뉴판에서 탈출시키는 것과 더불어 주문 멘트에 더 많은 창의성을 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많은 요구가 더 높은 만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손님들이 외국 사람들처럼 이것저것 많은 요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손님들이 요구한다면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요리를 내보내고 주방에서 늘 손님들의 표정을 엿본다는 이한식 대표, “첫 숟가락을 먹었을 때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그는 손님의 만족스런 표정을 볼 때 늘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물론 인상이 찌푸려지면 그의 가슴도 미어진다.

더 바라는 점 없이 ‘영주에도 이런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집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을 성공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이한식·이다운 대표, 맛으로 떠나는 유럽 여행이 궁금하다면 이곳 ‘스파마레’를 한번 찾아보자.

스파마레
대학로 22번길 2층(홈플러스 앞)
054-635-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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