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78]친환경·무항생제 계란 판매점 ‘선비란’

▲ 신선한 계란을 맛보고 싶다면, 양계장에서 닭이 품고 있던 계란을 뺏어갈 궁리할 시간에 이곳을 찾아보자. 오전에는 양계장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12시 이후로 찾는 것이 좋다. 퇴근하며 계란 한 판을 선물로 들고 가는 모습도 훈훈하지 않을까?
매일 아침 갓 나온 신선한 계란
소비자에게 거품 없는 직속 배달

찌는 듯한 더위, 열대야에 잠을 뒤척이다 보면 문득 치킨이 생각난다. 은혜로운 닭의 은총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를 불면증과 무더위에서 벗어나, 마치 극도의 행복에 겨운 환각 상태로 빠뜨린다.

그러나 이 맛좋은 닭도 계란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실 우린 이 치킨의 기원인 계란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은근한 주황색을 띠는 타원형의 계란, 그 속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대중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 이하린·권동근 대표
▲ 계란, 넌 부족한 게 뭐니?
계란은 참 좋은 식품이다. 집집마다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인기 만점인 계란, 이렇게 대중적이고도 훌륭한 먹거리를 신선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당당히 영주 출신임을 내세우는 ‘선비란’이 그곳이다.

권동근·이하린 대표는 “계란은 좋은 점이 수도 없이 많다”며 많고 많은 장점을 일일이 늘어 놓았다. 그들은 “계란은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춰 완전 식품으로 불린다”며 “비타민 C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함유해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고단백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운동을 할 때 섭취하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만큼 계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오해에 대해 “건강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계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계란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에 계란을 2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꾸준하게 섭취한 사람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적절하게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계란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비란’은 이 생각에서 탄생했다. 유통 과정상 당일 생산된 계란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들의 눈에 띈 것이다. 오래 전부터 순흥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권동근·이하린 대표는 신선한 계란을 사기 위해 양계장까지 오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가장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가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시작했다.

▲ 일반란·영양란, 취향대로 골라봐
이곳의 계란은 종류가 다양하다. 특란, 왕란, 대란, 영양란 등 다양한 종류의 계란이 기다리고 있어 평범하게 계란 한 판을 사려고 가게를 찾은 손님은 당황하기 일쑤다. 종류는 많지만 실제 계란의 종류는 일반란과 영양란 두 개뿐이다. 대란, 특란 등은 무게와 크기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영양란이 일반란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닭에게 먹이는 사료의 차이다. 영양란 전용 사료를 먹이지만 겉으로 봤을 땐 일반란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계란을 반으로 깨뜨려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일반란은 노른자의 색깔이 레몬빛, 노란색인데 비해 영양란은 좀 더 진한 색깔을 띠고 있다.

▲ 일반란(좌)와 영양란(우)

맛의 차이도 미세하게 존재한다. 일반란은 쫀득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면 영양란은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맛은 전적으로 기호의 차이이기 때문에 어떤 계란이 더 맛있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이곳에서 직접 먹어보면 “영양란을 더 맛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

▲ 계란 앞에선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늘 ‘제일 신선한 계란, 금방 나온 계란으로 주세요’라고 말한다. 누구나 닭털이 채 떨어지지도 않은 신선한 계란을 원하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가게 입장에선 오래된 계란을 먼저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설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을 때 만큼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아침, 햇살이 어슴푸레 스며드는 순흥의 정적을 깨뜨리는 닭들이 갓 낳은 계란을 바로 가져와 신선한 계란을 우선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 ‘선비란’은 오로지 개인 고객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닭의 온기를 그대로 머금은 신선한 계란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찾아오면 된다.

권동근·이하린 대표는 계란의 품질을 위해 양계장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닭도 사람과 같다”는 이들은 “닭이 건강한 환경에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믿고 안심하며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선비란을 영주에서 모두 소비하고 싶다”는 권동근·이하린 대표, 쉽지 않은 바람을 위한 이들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이하린·권동근 대표
선비란
지천로 65(휴천동)
010-8252-1212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