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역사 선진화 사업 등 3개 사업추진
먹고 놀고 즐기는 장소에 주민수익까지

풍기읍 수철리 무쇠달마을이 변하고 있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 생활여건 개선으로 시작된 경관개선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올해는 신규 사업 등 총 3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희방사역 앞에 있는 이 마을은 옛날 선비들이 오갔던 죽령옛길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역 앞 마을은 산이 주변을 감싸안고 있다.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이곳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더욱 힘을 쏟는 여광웅(49)이장이 있다.

소백산철쭉이 활짝 핀 시점인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철리 무쇠달마을에서 야생화 축제를 열었다. 하나씩 이름과 설명이 담긴 야생화가 전시되고 지역출신밴드도 초청해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6월에는 마을 곳곳에 이색적인 그림으로 색을 덧입혔다.

여 이장은 “이번 벽화작업은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예술공간 ‘갤러리 세이’와 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림 4점이 마을 곳곳에 있지만 더 재밌고 특색 있는 그림을 추가하고 싶다. 미술관에서 4년 동안 A/S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장으로 1년 7개월여, 마을주민이면서 마을의 대변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주민들의 신뢰가 높아서일까? 그는 “마을이장으로 활동비를 지원받은 사람은 보기 힘든데 바로 내가 받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이며 올해 마을총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풀어놓았다.

이장월급 25만원. 갈 곳도, 참여할 곳도 많고 마을주민들의 불편사항이나 대변자로 나서야 한다. 열심히 마을을 위해 움직이는 이장에게 월급 25만원은 푼돈에 불과할 터. 이를 위해 그는 다음에 선출되는 이장부터 활동비를 지원하자고 주민들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여 이장은 “다음 이장을 위해 건의했는데 어르신들이 올해부터 집행하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힘이 됐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고 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의 말을 남겼다.

중앙선 산골역사(희방사역) 관광자원화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올해 역사 앞 캠핑장과 야외 족욕장이 들어서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곳에는 4인용 카라반, 8인용 카라반, 단체실 2곳 등이 들어서고 역사가 리모델링돼 휴게실과 탕비실, 화장실로 이용된다.

여 이장은 “마을사업이 많아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에게 소득이 되는 일과 연계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며 “올해 많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단단한 결심은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 사업설명회에서 빛을 발했다. 당시 모든 지자체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일하게 이장으로 참석한 그는 많은 집중을 받았다고 한다.

여 이장은 “야생화사업에 마을주도형사업이 필요한데 마을회관 앞 구판장을 리모델링해 레스토랑으로 하고자 했지만 위치문제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며 “마을 수익원은 필요하지만 신축은 못해 사업을 반납하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준비한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니 만장일치로 신축이 결정돼 기뻤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당시 감회를 말했다.

그는 “마을을 위해서는 이장의 마인드와 적극적인 참여가 변화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예산도 중요하겠지만 올해 협동조합과 마을기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자체와 협조를 구해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