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74]영주에 단 하나뿐인 꼬막 요리 전문점 ‘벌교 꼬막 정식’

▲ ‘노코멘트’ 비법으로 재탄생하는 이곳의 꼬막은 벌교의 건강함과 정성을 가득 품고 있다. 요즘 같이 화창한 주말, 굳이 꼬막 찾아 벌교 삼만리를 떠나는 것보다 기름값 아껴서 이곳을 찾아 보는게 어떨까?

영양만점 꼬막의 다양한 변신
신선한 벌교산 꼬막으로 인기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겨울날 먹었던 쫄깃한 꼬막이 생각나는데 지금은 6월, 한창 여름의 땡볕이 내리쬐고 있다. 그리운 맛을 즐길 수 없음에 아쉬움을 흘리며 다시금 흰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이젠 사실 꼬막을 먹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심지어 꼬막을 먹으러 벌교까지 갈 필요도 없다. 언제든 남해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영주에 있기 때문이다. 영주경찰서 앞에 위치한 ‘벌교 꼬막정식(대표 우성창)’, 이곳에 오면 하염없이 꼬막의 계절을 기다리지 않아도 언제든 꼬막의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꼬막정식

▲ 벌교의 신선함, 놓치지 않을 거에요 지난달 개업한 이곳은 친척이 직원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덕분에 이곳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 그래서일까 왠지 꼬막도 생기 넘치는 것이 마치 꼬막의 고향, 벌교에서 만난 듯 신선함이 느껴진다.

우성창 대표는 “매일같이 우체국으로 벌교에서 온 신선한 꼬막을 배송 받는다”며 꼬막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개업하기 전 세 달동안 벌교에 가서 공부하고 산지에서 직접 유통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며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쳤다는 그는 신선한 꼬막만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생물의 특성상 쉽게 상할 수 있어 배송되는 꼬막을 일일이 선별해 상태가 좋지 않은 꼬막은 절대 손님상에 내보내지 않는다.

▲ 벌교 꼬막정식 직원들

이 작업은 많이 힘들지만 상한 꼬막이 섞여 있으면 삶을 때부터 냄새로 티가 날만큼 맛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일이 걸러낼 수밖에 없고 상한 꼬막을 먹었을 경우 건강에도 위험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렇게 선별하다보면 그날 사용할 꼬막이 부족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은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식재료에도 신경을 쏟아 붓고 있다. 고춧가루는 영양에서 가져온 것만 사용하고 쌀도 선별한 쌀만 이용하고 있다. “정식이 주요 메뉴이다보니 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그는 편리한 전기 밥솥대신 윤기가 흐르고 맛이 좋은 압력 밥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런 우성창 대표의 노력덕분이다.

▲ 꼬막전
▲ 꼬막무침

 

 

 

 

 

 

 

 

▲ 꼬막의 변신은 무죄
정식집인 이곳은 꼬막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꼬막전, 꼬막탕수육, 꼬막숙회 등이 있고 요즘같이 더운 날씨엔 꼬막 물회를 찾는 입도 많아지고 있다.

꼬막 물회는 벌교에서 직접 배운 비법양념과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푹 끓여낸 육수를 사용해 한입만 먹어도 깊은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와 함께 유난히 잘 팔린다는 꼬막전은 살이 통통한 피꼬막이 통째로 들어갔다. 때문에 직원들은 이 꼬막전을 ‘영양덩어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정식집의 하이라이트는 정식 아닌가. 이곳에서는 꼬막 정식으로 꼬막 무침, 양념 꼬막, 꼬막 구이의 각기 다른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숙성한 무와 골골이 배추를 사용한 꼬막 무침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겨울에는 골골이 배추 대신 동초을 사용한다. 제철 음식의 맛과 매번 색다른 느낌을 선물하기 위한 우 대표의 소소한 배려다.

▲ 양념꼬막

양념 꼬막도 비밀스레 개발한 양념을 사용해 꼬막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진다.

꼬막 구이는 쉽게 꼬막을 열 수 있는 도구가 있어 까먹는 재미도 즐기고 소중한 손톱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정식에 제공되는 반찬은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불필요하게 많은 반찬은 낭비의 원인이 된다”며 “대신 제철음식으로 매번 다른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꼬막의 맛을 널리 전하고 싶다는 우 대표는 “사람들이 꼬막을 겨울에만 나는 제철 음식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꼬막을 중국산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벌교 꼬막의 경우 대부분 양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사계절 언제든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성창 대표는 “개업 후 3개월간은 휴일을 정해놓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메뉴를 개발해 꼬막의 새로운 맛을 전하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꼬막의 신선함과 본연의 맛을 더 살리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있다니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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