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173]손칼국수 전문점 복뎅이 손칼국수·비빔국수

 

▲ 생 바지락과 통영에서 공수한 멸치와 다시마를 연탄불로 24시간 우려낸 육수가 이곳의 포인트다. 네 가지 색다른 매력의 국수가 주는 다채로운 맛과 미리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스페셜 메뉴(백숙 등)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당기고 있다.

정직한 식재료와 무한 친절
각양각색 매력의 국수로 입소문

▲ 김인범 대표
햇볕이 무더운 여름날, 비까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늘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향이 가득 밴 육수의 조화, 바로 칼국수다.

따뜻한 국물을 한입 마시면 마음도 따라 따뜻해지는 칼국수는 아직까지도 가족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칼국수의 이런 정겨움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곳이 있다.

흥이 넘치는 미소와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친절함으로 입소문이 난 복뎅이 손칼국수(대표 김인범)가 바로 그곳이다.

▲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벨리나웨딩홀에서 꽃동산 중간 지점에 위치한 복뎅이 손칼국수는 서울에서 내려온 김 대표 부부가 지난해 1월 창업해 이제 겨우 1년 5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친절한 칼국수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친절함 뿐만 아니라 맛으로도 입소문을 탄 이곳은 특별히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해물 육수를 낼 때 사용하는 바지락은 껍질이 있는 바지락보다 3~4배 비싼 생 바지락을 사용한다. 멸치도 아내의 동창들을 통해 가져온 통영의 신선한 멸치와 다시마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양질의 재료를 연탄불로 24시간 우려낸 육수는 멀리서도 정성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이 깊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구수한 맛은 단연 일품이다.

그는 다른 식재료도 유별나게 관리한다. 김 대표는 “콩국수에 사용하는 콩은 모두 장모님이 직접 재배한 콩을 사용하고 고춧가루와 김치, 쌀 등 모든 재료도 국내산만 사용한다”고 자랑했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렴한 수입산에 대한 유혹으로 흔들릴 법도 하지만 그는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남은 잔반은 당연히 즉결 처분한다.

 

 

 

 

 

 

▲ 인연으로 흐르는 국수
그는 유독 좋은 사람과의 연이 많았다. 국수가 흐르는 듯한 가게의 디자인도 오래 전 함께 일했던 학생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자동 세차장을 운영할 당시 일했던 19살이나 어린 학생이 훗날 일본에서 캐릭터 디자이너가 됐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에게 오랜 감사에 대한 보답이라며 무료로 디자인을 해준 것이다.

그리고 공사 때문에 영주에 두 달여간 머물렀던 한 팀은 공사가 끝나고 떠날 때 그에게 갈비살 50만원어치를 선물했다. 그토록 자신들을 환대해준 곳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오랜 시간 영업부에서 일해 몸에 자연스레 밴 김 대표의 친절함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어 줬고 덕분에 각종 연으로 끈끈하게 엮인 지역 사회에도 잘 스며들어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인연들을 이어가고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4일 국수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불우이웃을 돕고 국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은 맛을 뛰어 넘은 그의 친절함이 항상 머무르기 때문이 아닐까.

 

 

 

 

 

 

 

▲ 개성 넘치는 네 가지 국수
이곳을 찾을 때는 가급적 4명을 맞춰 가는 것이 좋다. 다채로운 네 종류의 국수를 모두 맛보기 위해서다. 대표 메뉴는 손칼국수와 비빔국수지만 날씨가 더운 요즘은 시원한 냉콩국수와 잔치냉국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칼국수는 순수하게 밀가루로만 반죽해 면의 쫄깃함이 살아있고 진한 육수의 맛은 더운 날씨도 잊게 할 만큼 시원하다. 각종 과일과 야채를 갈아 넣은 비빔국수와 국내산 콩의 고소함이 살아있는 콩국수, 오이와 양파 그리고 묵은지가 잘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잔치냉국수의 진가는 직접 먹어볼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육과 돼지두부김치찌개가 메뉴에 있고 가끔씩 단체 단골 손님들이 부탁하면 백숙과 같은 스페셜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김인범 대표는 “가게를 찾은 손님 10명 중 7~8명은 맛을 크게 칭찬한다”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영주가 관광과 힐링의 도시인만큼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영주는 친절하고 맛있는 칼국수가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계속해서 친절하고 정직하게 국수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복뎅이 손칼국수·비빔국수
경북 영주시 대동로 168
☎ 054) 63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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