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사 도중 일부 선수 퇴장
야간에 ‘드론’ 항공촬영 안전 불감증

경북도청 신청사가 안동으로 이전한 후 처음 열린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회식이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관용 도지사가 환영사와 대회사를 하는 도중 선수·임원 등이 잇따라 퇴장하는 바람에 빈축을 샀다.

또 야간 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항공촬영을 위해 드론이 관중석과 운동장을 오가는 바람에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는가 하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웃돈을 주고도 방을 구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시에서 개최된 이번 도민체전은 통합된 경상북도체육회와 경북도 공동주최로, 안동시와 안동시체육회 공동주관으로 지난 6일부터 시부 26개 종목, 군부 15개 종목에 선수·임원 1만1천878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간 열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관용 도지사 등이 환영사와 대회사, 축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입장한 일부 선수와 임원들이 시군별로 삼삼오오 운동장 스탠드 직4문과 직3문으로 계속 퇴장,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C군 일부 선수와 임원들은 개회식 입장 도중 운동장 안에 도착도 하기 전에 직3문으로 바로 빠져나가 이들이 입장식에 왜 참여했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도민체전에 참가한 1만여 선수를 대표해 홍승기·이선애 선수가 선수대표 선서를 하는데도 입장해 있던 상당수 선수들이 버젓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더구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일몰(안동시 5월6일 일몰시각 7시18분) 후 야간에는 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드론이 관중석과 운동장을 오가며 이날 오후 7시30분 성화점화 순서를 넘기면서까지 항공촬영을 열중했다.

그러나 안동시 관계공무원은 야간비행 금지 규정은 물론 지역항공청 허가여부, 누가 드론을 띄었는지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드론 조종자 준수사항’은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비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스포츠 경기장, 각종 페스티벌 등 인파가 많이 모인 곳에서의 상공에서는 기체가 떨어질 경우 인명피해 위험이 높아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후 8시 개회식이 끝난 후 관중들이 많이 몰려드는 시간인데도 안동시민운동장 인근에 설치한 종합안내소와 경기안내소, 각종 체험관 등은 폐쇄됐거나 안내자가 없어 행사안내 등의 허술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이번 도민체전은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개막 첫날 일부 참석자들은 하루 10만원 이상을 주고도 객실을 구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안전과 예산절감을 위해 지난 2015년 영주에서 열린 도민체전에서 사라졌던 바퀴 달린 조형물이 다시 부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지역신문 경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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