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영 한국선비문화축제 추진위원장

축제장 효율적 재배치...대형 선비문화관 운영
흔들리는 인류의 가치 선비정신으로 극복해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김진영 전 영주시장(77)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초대와 제2대 민선시장 재임 시절 ‘선비의 고장’이란 브랜드를 미리 선점하고 선비촌 조성 등 유교문화개발사업을 입안해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시장 퇴임 이후에도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처음 열렸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축제를 통해 선비정신과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현대사회의 인성회복 및 정신문화의 기본 가치임을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고장 영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김 위원장을 만나 축제 준비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한국선비문화축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올해 치러지는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주제는 ‘선비의 멋·맛·흥에 취하다’이다. 선비의 정체성은 살리되 함께 참여하고 체험하면서 즐기는 축제, 시민이 참여하고 화합하는 축제, 선비문화의 다양한 볼거리와 특색있는 먹거리가 있는 축제가 올해 축제의 기본 방향이다.

과거의 모습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오늘날에 꼭 필요한 덕목이 바로 ‘선비’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다.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오늘의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을 탐구해 보고 더 나아가 지역의 우수한 문화에 바탕이 된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매년 열리는 선비문화축제가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심어 주고 대외적으로는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전파해 정신을 깨우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올해 영주선비문화축제의 달라진 점은?
올해 축제장 배치가 예년과 달라졌고 먹거리가 풍부해졌다.
지난해 주차장 일대에 있던 일반 부스는 선비촌내로 배치하고 대형 선비문화관만 선비촌 주창장에 설치했다. 또 식당부스는 선비촌내 고택을 활용하고 선비문화골든벨, 어린선비선발, 영주다례문화제, 한복체험 등의 행사는 소수서원 뒤편 솔밭에서 진행된다.

특히 선비문화관은 한옥형태의 대형부스 안에 한국선비와 영주선비를 구분해 자료를 전시하고 가훈써주기, 선비생활실천체험 등이 이뤄져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축제에서 빠질수 없는 먹거리는 선비촌 주차장내에서 닭강정, 약선떡볶이, 인삼튀김, 한과, 막걸리, 북한음식 등이 준비돼 있고 선비촌내 고택(주막), 북쪽 공한지(잔치국수 및 푸드트럭 음식시범판매)에도 마련돼 있다. 소수서원 뒤편 솔밭에서는 정 도너츠, 인삼주스, 기지떡 등 향토음식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올해 신설되는 프로그램은 선비문화관 운영, 초군청줄다리기 1일 1회 운영 (읍면동민 및 관광객 참여) , 선비(한복) 체험관 운영 (2개소-소수서원솔밭, 선비촌 입구), 다문화 한글 발표 경연대회, 닥종이 인형 전시(영조대왕 행차), 한글관련 자료 전시(우리한글박물관), 한복아트 퍼포먼스(한국춤, 국악, 한복), 오색오감 잔치마당 운영(출생, 백일, 돌, 환갑, 과거급제행렬) 등이다.

영주시가지에서도 한껏 들뜬 축제분위기를 만든다. 서천강변에는 축제기간 야간행사가 열리는데 6일부터 8일까지는 실경 뮤지컬 정도전이 공연되고 9일에는 고가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4일부터 5일까지 축제사전 홍보 프로그램으로 서천둔치 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 올해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주요 컨셉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선비의 멋·맛·흥에 취하다’가 축제의 핵심 주제이다. 선비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운영된다.

그 이면에는 과거와는 다른 가치와 그리고 창조란 새로움에 대한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남들이 하는데로 쫓아가는 축제나 백화점식의 축제가 아닌 체험하고 즐기면서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 것이 올해 축제의 가장 큰 컨셉이다.

또 지난해부터 축제의 명칭을 ‘한국선비문화축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영주만의 선비가 아니라 우리고장만이 가진 특색, 테마를 살려 대한민국의 선비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축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주는 최초의 사액서원과 주자학을 전파한 안향선생이 있던 선비의 고장이다. 1990년 초대 문화부 장관이던 이어령 장관은 ‘선비문화, 선비정신이 깃든 영주는 앞으로 닥칠 가치관의 붕괴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 인성교육의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된다’고 말한바 있다.

이처럼 영주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중요시 생각한 선비의 고장이다. 선비정신의 가치를 알리고 영주시가 선비정신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영주는 세계적인 창의력인성 교육의 중심지로 거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소수서원과 향교 등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이들에게 어떻게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선비정신, 선비문화 왜 필요한지 느낄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젊은 층의 흥미를 이끌어 내야 한다.

선비문화가 과거의 자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고, 관통하는 영주시민의 보편적인 정서임을 증명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 영주 선비문화축제를 어떤 축제로 키워나갈 생각이십니까?
앞에서도 밝혔듯이 선비정신과 문화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이다. 이 정체성을 쉽게 변화시키고 바꿀 수는 없다.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한편으로 우리고장의 우수한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느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영주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로 3~5년을 내다보고 차분하게 축제를 키워 나갈 것이다. 깊은 뿌리를 가진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에 선비문화축제가 더욱 더 영양분을 주고 키우는 노력을 통해 수백년을 자라나는 나무처럼 우수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전 세계가 전쟁과 폭력으로 인해 인류의 가치가 흔들리고 방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선비정신이라는 데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선비정신이 제대로 전파되면 자연적으로 여러 분쟁과 갈등이 해결된다. 선비정신을 널리 홍보해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한국의 정신문화를 알리는 데 유교사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고장에 와서 한결같이 유교사상의 뿌리가 영주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유교사상이 중심지인 영주에서 선비란 타이틀을 걸고 열리는 선비문화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감동받는 축제로 알려져 우리영주를 선비정신의 메카로 만들 생각이다.

■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난해에도 강조했지만 전혀 논의되지 않아 한번 더 강조하고 하고 싶은 것은 안향선생의 동상을 청동으로 하루 빨리 선비촌에 세우자는 것이다.

FRP(플라스틱)재질로 만들어진 현재의 선비상은 정체성이 없다. 우리 후손들이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동상 건립 추진위도 전국적인 거목들로 구성하고 일반국민들의 후원금과 전국적인 공모을 통해 건립됐으면 좋겠다. 위대한 영주사업으로 추진하면 역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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