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영주농협 남정순 조합장

약용작물전국협의회장 재선
생강전국협의회 부회장도 맡아

재배품목 다변화...농가 소득 보장
안정적 판로 확대에도 앞장서야

“품목 다변화와 계약재배의 확대로 농산물이 제값받는 농업으로 이끄는 것이 농협 본래의 할 일입니다”
이는 영주농협 남정순 조합장(62)의 말이다.

남 조합장은 이달 2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농협약용작물전국협의회장에 재 선출된 데 이어 농협생강전국협의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21일 영주농협에서 만난 남 조합장은 “지난해에는 풍년이 들어 제값받은 농산물이 한 품목도 없을 정도여서 농촌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연일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쌀, 도라지, 고추 등과 아직까지 수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영주특산물 백수오 등을 꼽았다.

그는 “백수오는 지난해 파동이후 검사가 강화되면서 아직도 유전자 검사 중”이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백수오 농사를 지어오던 350여 농가(164ha) 대부분이 올해부터 생강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해 보다 생강 씨앗 공급이 20%가량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와 있어 가격폭락이 우려된다”며 “최근 폭락시세가 계속되고 있는 사과처럼 농산물은 10%만 과잉생산이 돼도 가격폭락이 온다”고 우려했다.

현재 영주농협은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황기, 지황, 작약, 백출 등의 백수오 대체 품목을 적극 권장 보급하고 있다. 수익면에서 안정적인 다양한 재배 품목을 발굴해 3만 지역 농업인들이 걱정없는 농사로 짓도록 하는 것이 농협 본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남 조합장은 “인삼공사에 백출10톤(30ha/5억원)과 지황 500톤(근당 2만1천원)을 납품하기로 계약하고 백수오 대체 품목으로 농가에 보급했고 작약과 황기 등도 수매가 약정돼 있다”며 “대량생산품목인 백수오, 도라지 등의 품목보다 가격, 판로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한 고령화와 넘쳐나는 수입 농산물 때문에 안정적인 품목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남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영농편의와 부족한 농촌 일손해소에 조합의 행정력을 집중하고 틈새품목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대도시 도매업체 또는 제약회사들과 계약을 확대하고 대도시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적극 활용해 판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주농협은 지난해 쌀값 하락보다 한발 앞서 우선 지급 수매에 나서 농민들의 시름을 덜었다. 영주농협은 이산면 석포리에 벼 건조시설인 사일로 3기(1천500t)를 신설해 3천900t 규모의 쌀을 우선 수매했다. 수매가는 도내 시군 농협보다 높은 추정벼는 5만원, 일품벼는 4만7천원(40㎏, 특등기준)을 책정해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앞서 지난 2004년에는 장수면 벼 건조저장시설에 기존의 벼 건조시설 4기(1천600t)에 건조시설 2기를 증설, 2천400t 규모의 건조시설을 운영 중이다. 조만간 영주 북부지역(단산,부석)에 건조저장시설을 더 증설해 쌀 생산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계획이다.

생강 재배 농가의 수익증대를 위해 서부농협과 장수지점을 통해 482t의 생강을 매입했고 사과도 대량으로 매입해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있다.

수매가 중단된 백수오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에 백수오 수매를 계획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혀 어려움에 처했던 백수오 농가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남 조합장은 “농민이 땀흘려 재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야 잘 살수 있고 농협도 발전할 수 있다”며 “농협이 농협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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