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현 영주시장 INT]

“선비 논 데 용 나고, 학이 논 데 비늘이 쏟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훌륭한 행적이나 착한 행실은 반드시 사회나 사람들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뜻입니다. 사회가 아무리 변하고 바뀌며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우리를 이끄는 정신적인 가치는 변화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훌륭한 삶의 지침인 선비정신을 계승해 인성이 바로 선 나라, 고매한 정신문화를 가진 나라를 만드는 데 영주시가 주춧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Q. 영주를 왜 선비도시라고 하는지요?
영주는 역사 속에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시대정신을 새롭게 밝힌 곳으로 선비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혼란한 시대를 아우른 통합과 화합의 화엄사상 발원지인 천년고찰 부석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서는 조선 500년 동안 4,500여명의 선비를 길러내 조선시대를 이끈 중심이 되었습니다. 소수서원이 배출한 대표적인 역사인물로는 월찬 조목(퇴계 선생 수제자), 약포 정탁(좌의정), 학봉 김성일(의병장), 격암 남사고(풍수지리학자), 백암 김륵(대사헌)등이 있습니다.

특히 영주는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며 조선 500년의 통치철학을 굳건히 세우고 실천한 삼봉 정도전 선생께서 태어나신 고장입니다.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이 있기까지는 우리나라에 맨 처음 주자학을 받아들인 안향 선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정도전 선생은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으로 조선의 이념적 바탕을 마련하고 모든 체제를 정비하는 큰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이 모든 역사,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주는 자연스럽게 선비의 고장, 선비의 본향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Q.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도 같은 맥락인지?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을 배경으로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화엄의 종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 청정한 자연의 정취와 역사의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시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영주시는 지역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선비문화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가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도부터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축제로 정착시켰습니다.

선비문화의 재조명으로 현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고,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물론이고 세계인에게 우리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Q. 선비정신 범시민 실천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와 선비문화수련원 등을 활용해 선비정신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이것으로는 좀 부족하다고 느껴왔습니다. 정신은 습관과 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하고 마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함으로써 올바른 정신이 힘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운동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인 선비정신을 개념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끌어와 영주를 시작으로 온 나라에 선비정신을 알리고, 인성이 피폐해진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정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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