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당원 신승덕 사무국장

어르신 모시고 소백산 연화봉 등정
‘긴 병에 효자’되는 이당원 만들 것

이당원을 찾아서

세상에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참 많다. 어르신 요양보호시설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인 것 같다.

영주시 요양보호시설 관계자들 사이에서 ‘어르신 요양보호를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알려진 이당원 신승덕(51.사진) 사무국장을 만나로 7일 오후 안정면 내줄리에 소재하고 있는 이당원을 찾아 갔다.

가기 전 ‘이당원이 뭘까?’ 궁금해 알아봤더니, 이당원이란 ‘즐거운 이(怡), 집 당(堂), 뜰 원(園)자를 써 즐거운 집과 뜰’이란 뜻이라고 돼 있다. 이당원 설립자인 김덕호 박사의 조부인 고 김성환(한의원) 선생의 호 ‘이당(怡堂)’에서 나온 이름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내려 이당원으로 들어가니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웰빙숲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신 국장이 현관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신 국장이 직접 타 준 차를 나누면서 ‘이당’의 참뜻이 무엇인지 말문을 열었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신승덕 국장은 충북 제천이 고향이다. 어상천면 자작리에서 태어나 자작국민학교를 다녔다.
신 국장의 부친(신항선.72)은 현재 제천향교 전교이고, 증조부(신광묵)는 독립운동가이다.

유교 집안에 태어난 신 국장은 어릴 적 명심보감, 소학 공부를 하는 등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익히면서 유학(儒學)의 기초를 닦았다. 청소년기에는 친구와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섰고,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청년으로 자랐다. 군복무(전투경찰) 때는 전우들 간 친교활동과 봉사활동에 앞장서 서울경찰국장 표창장을 받았다.

신 국장은 “증조부께서 독립군 좌종사로 활약하시다가 일본군에 체포되어 충주형무소에 수감됐다. 해방 후 출옥하였으나 고문 후유증이 심해 일찍 돌아가셨다”며 “우리가문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보호 전문가 되다
신 국장은 경운대 사회복지과에 진학하여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찾지 못하고 관광업계로 진출하여 대구 관광호텔 FO과장으로 승진하기도 하였으나, ‘적성과 전공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두고 영주로 와서 의료기 사업을 창업했다.

영주로 오게 된 동기는 처가가 영주이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관광호텔에 근무할 때 영주 남산고개(휴천3동) 딸부잣집(2남 8녀) 셋째 딸과 결혼하여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영주에서 의료기사업을 하다 보니 어르신들을 많이 상담하게 됐고, 또 요양시설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내 전공을 살리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1년 4월 장수마을에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생활지도원으로 3년간 활동하다가 사무직으로 전환하였으며, 다양한 보직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2월 이당원 사무국장으로 부임했다.

봉사의 현장엔 그가 있다
영주시 여러 봉사단체도 끊임없는 봉사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사모(이웃을 사랑하는 모임) 무료급식소, 재능봉사 현장, 집수리 봉사 등 사랑의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신승덕 국장이 있다.

신 국장은 매주 일요일 하망동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 노인복지시설에서 색소폰 재능봉사 등 늘 시간을 쪼개 바쁘게 움직인다.

신 국장은 “봉사를 다녀오면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며 “누구나 어렵지만 그럴수록 좀 더 이웃을 돌아보면서 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 소백산 연화봉 등정
어르신 모시고 연화봉에
신 국장은 “어르신 ‘소원들어드리기’ 프로그램으로 2012년 소백산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어르신 26분을 모시고 소백산 연화봉에 올랐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어르신들은 하나 같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선생님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소백산 천문대까지는 차로 오르고 천문대에서 연화봉까지는 휠체어를 들거나 등에 업고 연화봉까지 올랐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 국장은 또 어르신들이 손자가 보고싶다고 할 때는 어르신 모시고 대구까지 갔다 올 때도 있었고, 2013년에는 어르신 5분을 모시고 제주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일맥의료재단 이사장상(2003)과 노인복지중앙회 회장상(2010)을 수상했다.

‘긴병에 효자’ 이당원
64인 요양보호시설을 갖춘 이당원은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 요양시설로 쾌적한 웰빙숲, 보호자의 면회가 자유롭고, 병원보다 더 좋은 물리치료실, 26명의 요양사가 밀착 서비스, 영양사 상주 영양식사 제공 등 시설환경이 지역 최고급이며,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신 국장은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이당원에 대해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는 직원들의 분야별 전문성과 보호자와의 협력이 크게 요구된다”며 “이에 이당원 직원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케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신 국장은 “‘긴 병에 효자 없다’고 말하지만 이당원이 긴 병의 효자가 될 것”이라며 “저 또한 어르신 요양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당’ 선생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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