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검은 사제들’ 개봉 앞둔 영주출신 장재현 감독

영상기술보다는 ‘햄릿’ 한권을 권유
“기술적인 것 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이 먼저”

“나는 공포영화 광입니다. 제 기억 속의 ‘평은’은 나무가 많았고 집도 적어 어둠이 내리면 그곳은 많은 배경이 돼 갖은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포영화를 좋아하게 됐죠. 나의 정서는 그곳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3일 장재현(34) 감독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고향은 영주시 평은면. 그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보냈다.

평은면에서 휴천동으로 이사한 장 감독은 영일초(28회)로 전학해 대영중(26회), 대영고(16회)를 졸업했다.

장 감독의 고교시절을 기억하는 대영고 조호영(영어) 교사는 학창시절에도 다양한 면에 두각을 보였던 그를 기억했다.

조 교사는 “재현이가 대학을 성균관대 방송영상학과로 다시 진학을 했었다”며 “이렇게 감독으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 개봉하게 된 것이 스승으로 자랑스럽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꼭 봐야겠다”고 말했다.

20살 성인이 된 장 감독은 대학진학으로 인해 서울로 상경했다. 새로운 환경에 매료된 그는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감상하며 열정적인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의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에는 지금의 나를 생각하지 못했죠. 서울에 올라와 다양한 환경을 접하면서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생겨 군대입대 후 실기 없이 수능만으로 가능한 대학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현재 휴천동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니(하경숙.54)를 만나기 위해 2주마다 한 번씩 고향을 찾는다는 장 감독. 그에게 고향은 항상 어릴 적 추억들이 머무는 곳이다.

▲ 인문학적 소양 높여야
방송과 영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장 감독의 말은 “영상기술을 익히거나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햄릿’ 등을 읽어라”이다.

그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후배들이 고전문학, 수필, 에세이, 만화책, 연애소설 등 모두가 좋으니 책 읽기와 경험 쌓기를 권했다.

장 감독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제작해 감독하고 싶다면 “기술적인 것 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소양이 부족하면 어려움이 따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 영화감독 ‘장재현’
장 감독이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검은 사제들’. 이외에도 영화 ‘인도에서 온 말리’와 ‘버스’에서는 감독을, ‘12번째 보조사제’는 감독과 각본을, ‘잔학기’는 제작과 각본을 맡아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이에 2011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청자 제작부문 우수상과 지난해 9월 제15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11월 제9회 파리한국영화제 FlyAsiana에서 ‘12번째 보조사제’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상동 압구정 CGV에서 장재현 감독이 제작하고 배우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소재의 영화로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장소에 있는 페스트 푸드점에서 밖을 보는데 어둡고 으슥한 곳에서 한 신부가 있는 것을 보고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번 그의 영화를 보면서 공포영화 광팬과 어릴 적 평은의 상상들이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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