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가죽누리공방 백찬옥 대표

핸드폰 케이스 만들기로 시작한 가죽공예
한땀 한땀 손으로 바느질 모든 공정 직접

“공예는 기술인 것 같아요. 저도 솜씨는 별로 없는데 작업을 할수록 점차 실력이 늘고 주변에서도 주문이 들어와요”
휴대폰 케이스에 목타로 구멍을 뚫고 바늘로 바느질을 하던 가죽누리공방 백찬옥 대표의 말이다.

컴퓨터 학원 강사와 운영자로 일을 하다가 3년 전부터 가죽공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백 대표는 가죽미싱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한땀한땀 손으로 직접해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영주동 영일건널목 인근에서 남편 김진한씨와 핸드폰 가게를 하고 있던 백 씨는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가죽으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제가 그때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는데 가죽이 눈에 띈 거죠”

가죽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양평으로 갔다고 한다. 주 1회 강의를 듣기위해 5개월 동안 기차를 타고 다니며 가죽공예지도사 2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특강을 듣기 위해 서울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백 씨에게 가죽은 새로운 세계였다. 가죽에 대해 배우고 염색하고 무늬 찍는 방법까지 습득할 수 있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핸드폰케이스가 만들어지고 열쇠고리와 가방이 형태를 드러냈다.

백 대표는 “생가죽은 매력이 있다. 내가 염료하고 모양찍고, 무늬를 찍어내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작품이 만들어진다”며 “이니셜까지 찍으면 제품 하나의 가치는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력자다. 제품주문도 받아오고 그녀가 작업을 할 때면 커피도 준비해주고 가죽도 자르고 정리도 해준다. 지금은 그녀를 위해 강의와 작업을 할 수 있는 튼튼하고 넓은 작

업대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이 작업하는 걸 어깨 너머로 배운 남편이 어느 날 손수 만든 지갑을 선물해줬다고 한다. “남편이 손재주가 좋고 이런 작업을 하는 걸 좋아한다”며 자랑을 했다.

그녀는 남편 가게 한켠에 작업실을 만들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공예수업을 하고 있다. 풍기에 있는 항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팔찌나 목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선호하고 남학생들은 지갑이나 팔찌를 좋아한다고 한다.

“처음 오신 분도 핸드폰 케이스는 이틀 만에 만들 수 있어요. 기초를 배운 뒤에 좀 더 기술을 요하는 작품을 만들면 거의 실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죽에 민화를 접목하고 싶다고 했다. 공예인협회에도 가입해 활동하며 꾸준히 실력 쌓고 있다. 가죽의 부드러움과 작품의 세계에 푹 빠진 그녀의 가을을 기대한다. 수강 및 수업문의 010-8573-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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