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최정린 센터장

노인관련 자격증 갖추고 다방면 교육 참여도
삶에서 느낀 것, 글로 적으며 시인으로 등단

100세 시대, 젊은 세대 못지않게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나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퇴직 후 어르신들의 일자리 제공과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노년의 바쁜 삶을 살며 최근에는 시인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최정린(66) 센터장을 지난달 27일 만났다.

최 센터장의 고향은 경주. 고향에서 초중고를 졸업한뒤 경북전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양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사과정 수료, 평생교육진흥원 행정학사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1968년 영주지방철도국에 첫 발령을 받아 40여 년간 근무하고 2007년 퇴직했다. 이후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복지부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바로 이어 취업지원센터장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중에도 취업지원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은 무슨 일을 해왔고 자격증이나 잘하는 일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묻는 최 센터장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임금이 비싼 젊은 사람들보다 기술을 갖춘 전문직종에서 일한 성실한 어른들을 찾는 기업이 있다”며 “이 때문에 어르신들 인적사항을 잘 적어놓고 정리해 놓았다가 적절한 일자리가 있으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합사회복지관 경비교육, 간병사 교육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이력서, 자기소개,면접, 지역의 노인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그는 취업으로도 연계해 주면서 취직이 잘 되었다는 인사를 받으면 보람된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정부나 개인업체에서 고학력의 어르신 한명을 고용해 높은 임금을 주기 보다는 임금을 낮춰 2~3명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며 “저소득, 저학력의 어른들이 교육을 받아 취업할 수 있도록 고학력의 어른들이 양보의 미덕을 보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최 센터장은 바쁜 시간을 할애해 가족치료상담심리사, 노인상담사, 노인건강관리사, 노인자살예방강사, 사회복지사, 마술교육지도사, 게이트볼 심판, 선비인성교육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갖추고 이외에도 지역의 대학이나 기관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는 “노년에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것도 필요한데 배움의 장소는 이를 해결하는데 좋은 여건이 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어른들이 스스로가 본보기가 되고 강의를 통해 삶의 경험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지난 8월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배움의 연장선상이면서 그 동안 생각만으로 멈춰 있던 것을 글로 표현해보고자 도전했다고 한다.

좋은 곳에 가면 글이나 시상이 떠올라도 생각에서 그쳤다는 그는 지난해부터는 글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역의 문예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글 작성요령이나 명칭이 어려워 아들의 대학 교향서적 중 문학관련 책을 찾아 탐독했다고 한다. 그가 이번 문학세계에 발표한 시는 3편.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첫눈을 맞다’로 시 속의 동짓날은 나이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고 한다.

최 센터장은 “개인적으로 70대가 되면 자서전을 써서 지인들과 함께 나누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어려울 것 같다”며 “지역의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두고 스토리를 접목한 글을 수시로 써 나가고 싶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최정린 센터장은 퇴직 전 철도청장, 건설교통부장관, 모범공무원(국무총리), 옥조근정훈장 표창을 받았다. 1979년 김정숙(61)씨와 결혼해 슬하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진혁(35), 숭실대를 졸업해 두산건설에 근무하는 원혁(33)씨 두 형제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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