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농촌을 살리는 천군만마 귀농인을 만나다[7]장수면 대성농장 고원국 씨

귀농 바람이 불고 있다. 작물을 경작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영주는 귀농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준비 없는 성공은 없다. 이에 본지는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영주에 정착 할 수 있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한다. 더불어 귀농인들이 영주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마을 사람들과의 화합으로 함께 발전해 나갈 방법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고의 달걀을 위한 양계장 환경조성
차별화된 유통...직원복지 증진도 한 몫

“전국에 많은 양계장이 있다. 그리고 모두 본인들 달걀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최종 판단은 소비자가 한다”

전국농협중앙회 계란 판매 최고의 실적을 유지하며 양계업계의 전설로 통하고 있는 대성농장 고원국 대표(44.사진)를 만났다. 고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은 2대 양계인으로 철저한 농장관리와 차별화된 유통으로 양계업계에 성공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 귀농 계기
장수면 장안로에 위치한 대성농장을 들어서면 깔끔한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사무실과 숙소동, 고 대표의 집이 위치해 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고 대표는 중간상인들이 결재를 미루거나 부도를 내는 바람에 농장이 어려움을 처하자 유통 쪽 일을 도왔다고 한다. 아들의 든든한 지원에 농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2010년 10월 귀농을 결정했다.

▶ 깨끗한 환경에서 특허 받은 물과 사료 먹여

고 대표는 친환경 인증, HACCP인증, 상표등록, 특허출원 등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고 대표는 “현재 장수에는 8만수 닭이 있다. 2014년 횡성에 마련한 농장에 8만3천수 그리고 올해 포천에 마련한 농장에 9만수 총 25만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주는 지금까지 AI피해를 입은 적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닭의 질병은 대부분 집단화 된 곳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사는 것처럼 닭이 사는 환경도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20년 동안 닭 질병없이 양계를 하셨다. 나도 닭을 생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계장이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11개월간 달걀을 생산한 닭들을 폐기하고 나면 한 달 정도 소독 작업을 한다고 한다. 청소를 하고 햇빛에 소독시키며 완전히 비워 둔 뒤에 다시 닭을 넣어 준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사료와 물이 중요하다. 좋은 물과 사료는 건강한 닭이 되게 하고 결국 좋은 달걀을 생산한다. 이곳 양계장의 물과 사료제조방법은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 횡성과 포천으로 영역 넓혀
실제로 2014년 확장한 횡성 양계장은 질병에 시달린 닭들이 있었다. 사료와 물에 2억이 넘는 돈이 투자되고 지금은 인정받는 품질의 달걀을 생산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포천에 위치한 양계장은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대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큰 소비시장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는 지역색이 강해서 지방에서 생산된 달걀은 판매에 애로가 많아 경기도에 양계장을 마련하고 일산에 물류센터도 지었다”고 말했다.

▶ 유통 판매 차별화로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달걀로
현재 생산되는 모든 달걀은 선별작업을 거쳐 일산 물류센터로 모아서 포장 작업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송탄 농협중앙회 물류센터로 보내지게 된다고 한다. 영주시 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 소재 농협들과 큰 매장에서 특허 받은 사료와 물을 먹은 달걀을 만날 수 있다. 12년 동안 농협에 납품해 온 대성 농장은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목동, 양제, 성남지역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고 대표는 “철저한 관리를 한 만큼 안심계란으로 인정받는다. 비린내를 잡은 건강한 달걀이다보니 임신부나 어린아이들에게 알러지 같은 반응이 생기지 않는다며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재함으로서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했다. 현금 결제뿐 아니라 선 결제를 함으로서 더 싸게 공급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깨끗한 달걀 선별장 모습
▶직원복지 최선 다해 능률 올리고
고 대표는 농협에 파견된 인원까지 70명의 직원이 있다. 현재 영주에는 네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농장 바로 옆에 사무실과 숙소동을 새로 지었다. 태국인 부부를 위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숙소를 따로 배치했다. 임대를 하고 있는 포천 숙소에 쥐가 다니는 것을 보고 숙소를 다시 짓고 집과 거리가 먼 직원들에게 보증금을 대주고 양계장 가까이로 올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고 대표는 “베푸는 만큼 열심히 일하게 된다. 직원들 휴가 보내도 나는 휴가 가 본적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우리 농장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소비자들 식탁에 오른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성공 귀농의 조건
“귀농은 절대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뭘 할지 고민도 해보고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교육도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고 대표는 “미리 준비를 해도 동네 주민들과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자란 고향이고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물려받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신경쓰게 된다. 동네 어르신들이나 동네 행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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