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제9대 박 승(朴昇) 무섬마을 보존회장

외나무다리 하나 더 만들고 산책로 개발
광복 70년 무섬블루스 뮤직페스티벌 준비

“무섬마을을 다녀간 사람들은 모두 다 복 받습니다. 내성천과 서천이 무섬마을 위에서 만나 마을을 휘감아 돌아서 가기 때문에 이 물은 소백의 정기를 그득 담은 물입니다”

무섬마을보존회 제9대 회장으로 선임된 박승 회장(72)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박 회장은 무섬에서 태어나 옛 와현에 있던 문수국민학교에 다닌 무섬사람이다. 박 회장은 임기 2년의 무섬마을보존회장으로 지난 6월 선임돼 앞으로 2년간 무섬마을을 대표하고 마을을 발전시키는 중심에 섰다.

최근 무섬에 외나무다리가 하나 더 생기고 외나무다리를 건너 산을 한 바퀴 돌아 새로 생긴 외나무다리를 건너오는 산책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11일 오전 무섬마을 한옥체험관에서 박승 회장을 만났다.

무섬이 달라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에 외나무다리를 하나 더 놓았다”며 “무섬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단순한 관광코스 때문에 머무를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등산로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새로 개발한 산책 코스는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해 더욱 정겹게 들려온다. 무섬마을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 ‘몽동골’을 지나 ‘뜰배기산(내성천에 볼 때 떠 보인다는 뜻)’에 오른다. 산 정상에 오르면 무섬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사진 찍기 좋은 위치도 마련해 뒀다. 남쪽 산자락으로 내려오면 ‘놀기미’이고 아래쪽 외나무다리를 건너오면 한옥체험관 앞이 된다.

보존회란 어떤 단체인가
무섬마을 사람들은 전통마을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1999년 보존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무섬마을 보존과 관계되는 일체의 행위는 무섬마을보존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고, 전통적 유교 윤리를 해(害)하는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박 회장은 “오늘의 무섬마을이 있기까지 역대 보존회장들의 노고가 컸다”면서 초대 박윤우(1999-2003), 2대 김민석(2003-2004), 3대 박종우(2004-2005). 4대-5대 김한세(2005-2009), 6대 박종우(2010), 7대 김한직(2011-2012), 8대 김선광(2013-2014) 회장 등을 소개했다.

무섬마을 발전 방향은
박 회장은 “오늘의 무섬이 있기까지 마을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전임 보존회장님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관광이 살아나려면 마을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을을 보존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무섬마을 종합 정비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 현재 마을의 숙원사업은 멸실 가옥 복원이다. 옛 통나무집, 토담집, 서민가옥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다른 전통마을과 차별화된 마을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콘크리트 다리는 전통마을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철거하고 상류쪽에 마을 경관에 어울리는 다리를 새로 놓는 것은 물론 5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하고 쉴 공간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무섬교에서 소두리 방향으로 돌아 무섬마을로 들어오는 산책로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외나무다리 축제 준비
올해 광복 70년을 맞아 대대적인 외나무다리축제가 열린다. 박 회장은 올해 외나무다리축제에 대해 “8월 15-16일 양일간 열리는 2015 무섬블루스 뮤직페스티벌은 MBC, 한국유교재단, 수자원공사가 후원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외나무다리 퍼포먼스를 비롯해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 체험, 상여재현, 전통혼례, 한여름밤의 음악회, 소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70년전 사진을 보여 주면서 “옛날 우리들이 살던 마을인데, 사람들은 실제 옛날 살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토담집과 통나무집, 돌담길 등을 복원해 모든 사람들의 고향마을을 만들겠다”고 했다. 무섬마을 뚝방길에도 ‘광복 70년 태극기 달기 70일’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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