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선영여자고등학교 김만용교장

선영여고 김만용 교장의 ‘행복 동행’ 학교경영

많은 사람들에게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대부분 내용보다는 참으로 길었다는 느낌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5월 15일은 제52회 스승의 날이다. 우리고장에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학교 경영으로 지역교육에 새 바람을 넣고 있는 교장선생님이 있다. 바로 선영여자고등학교 김만용 교장이다.

그의 신조는 ‘훈화는 짧게 대화는 길게’이다. 짧게 훈화와 함께 학교 홈페이지 훈화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장샘 카툰훈화’라는 이름으로 11컷 만화로 제작해 연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 정보나 제도에 대한 ‘교장샘 교육 카툰’과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을 담은 ‘김만용의 우리말 속뜻’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계간 영주문화, 시민신문, 경북 학부모소식지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어 ‘만화 그리는 교장선생님’으로 교육·문화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하는 행복 동행의 학교경영에는 교직원들과의 소통도 한 몫을 차지한다. 바쁜 일정에도 이틀에 한번은 ‘시를 닮은 아침편지’를 내부 메신저로 보낸다. 그날의 일정, 행사, 학생들의 모습, 계절의 변화, 부탁의 말 등을 담은 편지글도 시처럼 써서 보내 감성으로 소통한다. 이렇게 보낸 편지글이 250여 편으로 주변에서 책 출간을 권유받기도 한다.

그에게 “‘소통’의 비결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는 “외람되지만, 소통은 ‘똘레랑스 정신’이 기본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그런 정신 말이다”라고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와 함께 설명했다.

항상 학생들과 교감하는 그는 등하굣길 365일 학생들을 맞이하고 배웅하기를 3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이런 만남이 지속돼 학생들은 언제든지 ‘열린 교장실’을 방문해 건의 사항과 고충을 털어놓고 해결의 장소로 이용한다.

한편, 김 교장은 2003년 교육부와 조선일보사가 공동 제정한 제2회 ‘올해의 스승’에 선정돼 부상과 함께 교육연구 평점 전국 1등급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교육부 장관상, 교육감 상, 교육장 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지난해는 학교 경영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경북의 고교 중 최초이자 유일한 ‘미술중점학교’로 지정돼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김만용 교장은 앞으로 학교 경영 목표에 대해 “인문교육과 예술교육의 하모니를 통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