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인터뷰]공군사관학교 39기 이유겸 대령

28년 전 사관학교 꿈을 키워 입학
후배들 도전에 멘토로 도움주고 싶어

“예천비행장이 가까이 있어 고향인 영주하늘을 높이 나는 비행기를 보고 자연스럽게 꿈을 키워온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영주중앙고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린 경북전문대 운동장에서 만난 이유겸(46.공군 전투비행단) 대령의 말이다. 그는 우리고장 출향인으로 공군사관학교 39기이다.

그의 고등학교 시절, 작은 할아버지는 당시 공군중령이었다. 그 덕분에 또래 친구들보다 공군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었다. 이 때문일까? 공군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이 있던 그는 공군사관학교를 탐방하게 됐고 자신이 알고 있는 공군에 대한 기초지식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함께 지원하게 됐다.

“당시 친구 3명과 지원했는데 1,2,3차까지 모두 통과한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홀로 사관학교에 입학해 4년, 비행훈련 2년8개월 총 7년여를 훈련받고 비행생활을 하게 됐죠”

이 대령은 처음 입학해 훈련을 받으면서 작은 지방 도시였던 영주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몰라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예천은 공군비행장이 있어 아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소개를 할 때 예천을 말하고 그 옆에 있는 내 고향 영주를 알렸는데 나중에는 오기가 생겼죠. 열심히 해서 영주도 알리고 힘든 훈련도 이겨 내리라고요”
공군생활 20년이 넘은 그는 많은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영주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령은 지금도 비행을 한다. 그는 처음 정보도 없이 막연히 전투기의 멋있는 모습만 생각하고 비행기조종을 시작했지만 후배들은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는 현재 어린 고향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후배들이 공군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말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남성으로 겁먹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공군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또한 멋으로만 생각하고 다가서기에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시작했으면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공군의 꿈을 갖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목표한 일을 이룰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또 힘들고 위험한 것도 있지만 동경만 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길 당부했다.

군의 소속으로 현직에서 굳건하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이 대령. 고향을 자주 찾을 기회가 없지만 고향에서 이룰 또 다른 꿈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내 역할에 충실하고 영공방위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이 저희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시간이 된다면 고향의 후배들에게 항공인식 저변확대와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퇴직 후에는 항공고나 동양대에서 후진양성도 하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면서 고향 영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사관학교 다닐 당시 학교소개를 위해 고향을 찾았던 그는 중앙고 2년 후배인 처남 정인근 씨에게 아내 정인남씨를 소개받아 평생의 반려자로 행복한 가정도 꾸렸다. 이때문에 그는 고향이 더 소중하고 애틋한 곳이라고 했다. 현재 정인남(46)씨와의 사이에 대학 4학년인 딸 송희(22), 1학년 아들 민혁(19)군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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