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재키스피닝’ 석은영 관장

후배들이 ‘조상님’이라 부르는 ‘운동의 대선배’
낮에는 일, 오후에는 공부 ‘생활체조강사 자격증’ 취득

“이분의 일 턴~ 찍고 거울 보며, 차고 접고 차차차 찍고 돌고 차차차”

영주동 건강나라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별 세상이 있다.

제일 앞줄 거울 앞에는 수준급 선배들이 자리 잡고 그 뒤로 적당한 간격으로 줄을 선 건강 미인들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리듬에 따라 스텝을 옮겨가며 라인댄스의 장관을 만들고 있었다. 그 중 자그마한 키에 우렁찬 구령소리, 눈웃음에 예쁜 석은영(51)관장이 있다.

석 관장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갓 스물에 친구랑 길을 걷다가 구령소리 듣고 찾아간 곳이 롯데 에어로빅이었다. 구령소리가 너무 신나서 배우가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운동은 제 삶의 동반자가 됐다”며 운동을 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내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밤에는 동진스포츠에서 에어로빅을 배웠다. 그만큼 운동이 좋았다는 석 관장은 “강사분이 늦거나 없을 경우에 대신 지도를 했던 것이 시청에 민원이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그 당시 나도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동대에서 생활체조강사 자격증 취득을 했다.

두 달 동안 낮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오후에는 안동으로 가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때 소형차를 몰았는데 원장 사모님이 작은 차로 멀리까지 다니면 위험하다며 그랜져를 뽑아주셨다. 편의도 봐주시고 도와주셔서 아직까지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눈에 운동에 관한 것이 눈에 잘 띄는 법. 2008년도에 서울에 가서 보건교육을 받고 나온 석 관장의 눈에 띈 것은 교육장 옆에서 열리고 있던 재키스피닝 세미나였다. 어두운 공간에 번쩍이는 사이키 조명, 그리고 함성과 절도 있는 동작을 보고 매료된 석 관장은 바로 접수를 하고 결국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기 강사다보니 협회에 가면 ‘조상님’이라고 불러요”라며 웃었다.

석 관장은 스포랙스가 오픈할 때 새벽에 두 타임, 오후에 두타임을 맡아서 지도했다. 그렇게 병원 근무와 스포랙스 강사 활동을 6년간 병행하다가 결국 24년동안 근무한 김내과와 작별을 하고 개인 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건강나라 2층에서 석은영 재키스피닝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댄스가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라인댄스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 시간씩 라인댄스와 재키스피닝을 병행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재키는 근지구력 운동이고, 라인댄스는 유산소 운동이다. 근육을 강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다리나 무릎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석 관장에게도 잠시 동안 운동을 쉬었던 적이 있는데 결혼 후 시아버지가 자신이 늦게 들어오는 걸 싫어해서 운동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첫 아이를 낳고 6개월만에 몸무게가 엄청 늘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따라 오셔서 한 시간 가량 지켜보고 가시더라”며“ 의상 노출도 심하지 않고 여자만 있어서 허락해주셨다”며 옛이야기를 들려줬다.

석 관장은 노인정이나 노인대학에서 인기 있는 강사다. 어르신들과는 물병으로 운동을 시작해서 6개월이 지나면 줄넘기를 하고 새라밴드는 8개월이 지나면 수업이 들어간다며 “코아루 경로당에서 4년째 어르신들께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데 실력이 굉장하다”고 자랑했다.

“가끔씩 연로하신 부모님의 밭일 도와 드릴 때가 참 행복하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남편이 조용하게 외조를 하고 있는 덕분에 나만의 휘트니스를 갖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석 관장은 오늘도 30cm단상 위에서 온 힘을 다해 구령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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