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 새도 없이 바로 덮쳤다” 밝혀 “
선비정신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 자부심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선비정신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뒤늦게 생각해 봅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 6일 오후 본지와 만난 장윤석 국회의원이 건넨 말이다.

장 의원은 하루전인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리퍼트대사의 피습 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겪었다. 장의원은 피의자 김기종씨를 현장에서 넘어뜨려 제압함으로써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으며 각종 언론방송매체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제17차 정기 대의원회에서 상임의장으로 선출된지 10일도 안된 상황에서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해 이같은 사건을 겪은 셈이다. 이날 피습사건이 없었다면 상임의장으로써 강연회 시작 전 민화협 회원들에게 첫 인사를 하고 리퍼트 미 대사를 직접 소개해야 할 자리였다고 한다. 장 의원은 사건 당일 헤드 테이블에서 리퍼트 대사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던 중 벌어졌던 당시 상황을 본지를 만나 다시 한번 설명했다.

▲ 리퍼트 대사 피습 범인을 제압하고 있는 장윤석 의원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장의원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고 우리고장 출신 홍사덕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와병으로 불참해 상임의장 중 한명으로써 주빈격으로 리퍼트 대사를 맞았다고 한다. 헤드테이블에는 리퍼트 대사 바로 왼편에 장 의원이 앉고 김덕룡 전 민화협 상임의장,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 민화협 집행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 등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후 첫 아들을 낳은 것에 축하인사를 건넸고, 리퍼트 대사는 “출산과정에서 한국측에서 여러 가지로 잘해줘 고맙다”며 “둘째 아이를 낳게 될 때는 미국 대사가 아닐 것이지만, 한국에 와서 둘째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환담을 나눴다고 한다.

장 의원은 “수프가 테이블에 다 차려지고 수프를 들 무렵에 충격적인 테러사건이 발생했다”며 “리퍼트 대사 왼편에 내가 앉고 오른편에 통역이 앉았는데,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범인이 갑자기 일어나 빠른 속도로 리퍼트 대사의 오른편으로 접근해 테러행위를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장의원은 피습 당시에 대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놀랄 시간도 없이 ‘어’ 하면서 바로 피의자의 등을 덮치면서 함께 넘어졌다”며 “피의자를 덮치지 않았다면 이후 상황이 지금보다 더 우려할만한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의원은 또 “덮칠 당시 피의자가 넘어지면서 쥐고 있던 칼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칼을 쥐고 있었다면 이후 상황도 아찔하다”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장 의원은 “범인이 제압됐다 판단하고 일어나 보니 리퍼트 대사는 이미 병원으로 출발했고 테이블의 흰 식탁보 위에는 굵직한 핏방울이 여러방울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장의원의 이같은 행동은 TV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보도됐고 이후 여러 매체에서 법무부 검찰국장 출신으로 특전사 군법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나 복싱연맹 회장 등의 경력이 보도돼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 방송에서는 특전사 근무 시절부터 복싱연맹회장을 재임했던 최근까지의 이력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다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장 의원은 “대보름인 이날 피습 사건이 없었다면 오전 강연회 이후 영주지역의 각종 단체의 보름행사에도 참석해 지역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부득히 영주에서의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며 “다음날 영주에 내려와 여러 곳을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사건 당시 위험했던 상황을 걱정해주고 격려해 줘 피습당시 행동이 선비의 고장 영주인으로써 자랑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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