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대학로 내성식당 주인 곽윤국 씨

젊은시절 교통사고 불편한 몸 불구
매일 집앞 청소...이웃주민들 칭송

깨끗한 거리를 걷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청결한 가게 앞을 지나가다 보면 마음이 끌려 무엇 하나 사고픈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휴천2동 남부육거리에서 경북전문대 방향으로 약 150m 가량을 가다 보면 ‘내성식당’이 있다. 이 식당의 주변 약 40m 반경은 항상 휴지나 담배꽁초, 쓰레기 한 점 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 거리는 시민운동장,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경북전문대학, 남부초등학교와 서천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길거리여서 누구나 한번 쯤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사람을 봐 왔을 것이다.

바로 불편한 몸이지만 하루 몇 번을 빗자루와 쓰레기통을 들고 다니면서 주위를 청소하고 있는 식당 주인 곽윤국(63)씨다. 곽씨는 한창 젊은 나이인 29세 때 대형교통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하다.

몸이 불편 할수록 우울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데 누가 뭐라고 하던 상관하지 않고 항상 밝은 미소로 스스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이웃들은 빗자루를 들고 허리를 굽힌 그의 모습에서 겸손이 넘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웃에서 같이 살고 있는 박기진(82)씨는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지는 못해도 지혜로운 아내를 얻어 남다른 자상함으로 인해 부부애가 돈독하고 부인의 음식 솜씨로 식당을 욕심 없이 운영하고 있고 슬하에 두 자매를 학부까지 졸업시켜 사회에 진출시킨 모범 가정”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송재근(63) 통장은 “젊은 시절 대형교통사고로 인해 갖은 고생 끝에 지금처럼 새롭게 태어난 분”이라며 “이웃에서 보면 지난날을 조금도 후회함이 없고, 또 어떤 때는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도 언짢은 말을 들어도 조금도 상관치 않는다”고 했다.

또 “언제나 심지(心志)가 곧게 가장(家長)의 책임을 다하고, 초지일관 청결을 유지하려고 빗자루 드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워 보인다”고 칭찬했다.

주민들의 칭송에 대해 곽씨는 “내 집앞을 깨끗히 청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깨끗한 환경이 이웃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겸손해 했다.

지난 4일은 입춘(立春)이었다. 농경사회였던 예부터 근면을 권장키 위해 만들어진 입춘방 중 하나가 떠오른다. ‘소지 황금출(掃地 黃金出), 개문 만복래(開門 萬福來)’-“청소를 하면 황금이 나오고, 대문을 열면 백가지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보통사람들은 입춘이 되면 입춘방을 써 부치지만 내성식당 주인 곽씨는 이를 써 부치지 않고도 1년 365일 내내 입춘대길(立春大吉)이요, 건양다경(建陽多慶)이며 소지 황금출(掃地 黃金出)에, 개문 만복래(開門 萬福來)를 실천하고 있어 흐뭇하다.

전우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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