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농협 남영주지점 3번 창구 김명희씨

친절을 베풀면 무형의 재산
쌓이면서 큰 덕으로 돌아와

비 오는 날이면 괜히 우울하고, 쾌청한 날이면 마음이 상쾌해지기 마련이다. 거기다가 첫 번째 만나는 사람과 서로 웃음 띤 얼굴로 친절한 인사를 나누고 나면 어쩐지 그날은 좋은 일들만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휴천 2동 육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농협 남영주 지점은 바로 이같은 기분이 드는 은행이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금전 거래관계로 금융기관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찾아 가기 마련이다. 이곳도 매일 많은 사람들이 드나 든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따뜻하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감돈다. 직원들의 웃는 얼굴에 친절이 평준화 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3번 창구에서 근무하는 김명희씨는 더욱 남다르다.

이곳을 드나 들며 10개월 여를 지켜보았고 주위에서도 한결같이 칭찬이 자자하다. 번호표를 뽑아 의자에 앉아 보면 언제나 손님이 들어 올 때마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하고 본인 앞에 온 고객에게는 미소 띤 얼굴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용건을 마치고 돌아가는 고객에게는 ‘안녕히 가십시오’, 상대방이 인사를 받던 말든 관계없이 언제나 친절한 멘트(?)가 귓전을 때린다.

혹 한시적으로 얼마쯤 하다가 그만 두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전하다. 이는 몸에 밴 친절이 아니면 쉽지 않기에 더욱 관심을 끌게 만들고 있다.

취재차 남영주지점 별실에서 김명숙 차장을 만났다. 김 차장은 “명희씨가 친절하고 예절 바른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웃음 띈 얼굴로 말하면서 “입사한지 20여년이 넘었고 한 사무실에서 함께 세 번이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친절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친절과 의리로 사는 것 같아 직원 상호간에도 유대가 돈독할 뿐 아니라 풍부한 노하우를 활용, 예금고객을 모시고 다니는 열정적이고 알짜 직원”이라며 “관찰력도 매우 예리해 보이스 피싱 등의 범죄도 몇 건이나 예방했다”고 칭찬했다.

직장에서 남다르게 최선을 다 하려면 가화(家和)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연 가정에서 아내와 어머니로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궁금해 어렵게 간접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고, 아들은 올해 대학입학, 딸은 초등 6년생인 남매를 두었고 친정, 시가에 막내딸, 며느리가 되어 귀염받고 살았지요. 또 아이들은 친정어머니가 키워주셨고 특히 남편의 도움이 많았으며 시부모님은 항상 자녀들에게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살라는 것이 바람이었다”고 했다.

“20년 넘게 살아 온 부부치고 싸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요. 남들같이 시시비비도 있었지만 해결 방법이 좀 특이해요. 남편은 냉전으로 인해 ‘순간을 잃으면 영원을 잃은 것’이라며 싸운 후 몇 분 지나기 전에 꼭 저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고 한다. 친절을 실천하게 된 동기에 대해 “그렇게 하니 손님들이 좋아했고, 반면 저에게도 무형의 재산이 쌓이면서 큰 덕(德)으로 돌아오게 되니 즐기면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역시 현명한 남편과 지혜로운 아내가 모범가정을 만들어 내고 그 가족들은 직장과 사회에서 호평받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사례이다.

전우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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