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영주2동주민센터 장애인행정도우미 황남기씨

웃음치료 등 자격증 10개
각종 글쓰기 대회 수상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불러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영주2동 주민센터(동장 김창영)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를 하고 있는 황남기(가흥2동.44)씨의 말이다.

황 씨가 주민센터에서 주로 하는 일은 서류작업이다. 그는 솟대문학 추천과 대한문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백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 야간과정과 문예창작 사이버 과정도 마치고, 무궁화요리학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과정을 이수해 곧 있을 실기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상담, 컴퓨터,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노인건강지도사 등 열 개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런 그를 보고 어떤 이들은 “하나만 하지 왜 그렇게 많이 배우려고 하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는 “뭔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잊기 위해, 이겨내기 위해 배우고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주중학교와 영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 해양대를 졸업한 후 강원도 양구에서 직업군인으로 10년을 복무했다. 그 후 인천남동공단에서 시작한 사업이 5년 만에 부도가 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뇌출혈 뇌병변 3급이라는 장애 판정을 받고 좌절하기도 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누워있을 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어릴 때부터 글을 좋아해 병원 도서관을 이용, 책을 빌려보고 신체의 오른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왼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일기도 쓰고, 필사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3년 전 영주로 내려오면서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18,19회 경북재활협회 생활수기 부문 우수상을, 12회 경북장애인정보화 경진대회 수기부문에 은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자 자신의 멘토를 야성 송씨 종친회 사무국장이자 영주민평통자문위원인 송인홍씨라고 소개했다. 학교등록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역에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들에게 문학을 통해 다가서고 싶습니다. 그들이 좌절과 절망 속에 자신을 가둬 두지 말고 따뜻한 사회로 나오도록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한 걸음 내 딛을 때마다 두렵지만, 결코 피하지 않겠다는 그는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꿈을 향해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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