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장애인배드민턴선수 김위순, 김만순 씨

취미로 시작한 배드민턴으로 전국 무대까지- 김위순
실업팀 정구선수에서 도대표 배드민턴선수로- 김만순

“배드민턴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어요. 지역의 대표에서 경북도대표로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김위순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스포츠. 신체의 장애를 넘어 스포츠로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는 장애인배드민턴선수 김위순(42.영주2동), 김만순(39.영주1동)씨를 만났다.

위순 씨는 3살이 되던 여름 대형 트럭에 발을 다친 후 한쪽다리가 불편하다. 2004년쯤 영일초등학교에서 학부모대상으로 가르친 기초 배드민턴을 배운것이 계기가 돼 오늘날 대표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당시 김영준 체육선생님이 몸이 불편해도 할 수 있다며 가르쳐 주셨죠. 5년 후에 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있는지 알아보니 안동에 있어 그곳에서 배웠고 2011년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했어요”

그녀에게 취미였던 배드민턴은 선수로 발을 내딛는 순간 실력에 날개를 달고 전국단위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이력을 얻었다. 그녀는 스탠딩 하지장애로 출전해 경북도는 물론 전국단위의 선수권대회부터 단식, 복식 금메달 다수와 우수선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순 씨와 배드민턴의 인연은 2년 남짓이다. 하지만 2013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단식4위,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가 짧은 시간 높은 실력을 갖춘 데는 남다른 경력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정구를 시작해 20대 초반까지 실업팀에서 정구선수로 활동했다. 이런 만순 씨에게 갑자기 불행이 닥친 것은 1998년 3월 24일 입대하라는 영장을 받고 난 후다. 군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아침, 뇌출혈로 반신 마비증세를 보여 입대 한 달여를 앞두고 수술을 하게 됐다. 이후 운동경력의 노하우로 재활에 전념해 다시 걷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만순 씨는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다고 했다.

“생활체육 정구대회에서 출전해 개인전 우승도 했었고 30대 중반에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봉화생활체육회 정구지도자로 활동도 했었어요. 그러던 중 허구학 선생님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배드민턴에 빠져있습니다”

김만순
현재 이들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경북도대표로 출전했다. 도대표 4명 모두 우리고장 영주에서 선발됐다. 올해 초에도 국가대표 선발에 기대감을 갖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10월에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선발에는 늦게 제출해 다음 대회를 기약하고 있다.

위순 씨는 “국가대표는 주변의 기대와 어깨 부상으로 부담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파이팅을 외치며 “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구성돼 풍기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오르막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겨울철이면 위험요소가 되고 있어 가까운 장소에서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만순 씨도 “2020년도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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