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영주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윤순경 회장

비오는 날 밝은 옷입어 시야 확보
운전자들의 관심과 협조 필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영주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윤순경씨(영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안전한 등굣길’이 되기만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아들 김용철(대영고3)군을 입학시키면서 막내 용대(영일초6)를 업고 시작한 녹색어머니 활동이 이제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는 윤 회장은 삼형제를 둔 엄마이자 고3 엄마이다.

현재 영주시 관내 영주초, 동부초, 서부초, 남산초, 남부초, 중앙초, 영일초, 풍기초 등 8개 초등학교에서 약 500명의 녹색어머니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녹색어머니활동이 즐거웠고 보람이 컸다는 윤 회장은 “보람이 없었다면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임원을 맡고 있다 보니 순서를 맡은 회원이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이 오면 밥상을 차리다가도 뛰어나와 깃대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시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영주교가 생긴 이후로 신호등조차 없는 영일초교 앞은 등교시간과 출근 시간이 맞물려 사고의 위험이 높아 늘 신경이 쓰인다며 건강나라 앞 불법유턴과 수신호 무시 등 아직도 안전 불감증인 운전자들이 많고, 가끔씩 혼자 판단하고 길을 건너가 버리는 어른들 때문에 진땀을 빼기도 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자동차가 좀 더 서행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고,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차량으로 등교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밝은 옷을 입히고 학생들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가급적 투명 우산을 쓰면 좋겠다”고 했다. 또 “녹색 어머니들은 아침 일찍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고 자녀들보다 먼저 나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아랑곳하지 않고 깃대를 들고 호루라기를 불고 있어 운전자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어른들의 안일함으로 인해 귀한 어린 생명들이 상처를 입는 기가 막히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번 사고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23일 예정이었던 소양교육과 연수회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상태이지만 각 학교별 교통안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홍애련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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