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승호 포항시장

▶ 현장중심의 시정을 통해 고질 민원의 ‘해결사’라는 별칭이 있는데 = 평소에 시정을 챙기면서 늘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설머리 멸치덕장 정비를 비롯해서 송도 방파제 포장마차 철거를 통한 자연환경 정비, 죽도시장 노점상 철거, 포항운하 건설, 동빈내항 어구정비, 폐철도 정비 도시 숲 조성과 같은 지난 40년간 묵은 고질적인 민원을 최근 몇 년 사이 속속 해결하면서 도시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노력했다.

민원 ‘해결사’라는 별명은 더 열심히 뛰라는 주문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우리 포항시의 2천여 공무원들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바로 반응하고 해결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항시 준비체계를 갖춰서 시민들과 신뢰를 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유도 8단의 운동 말고도 또 다른 운동을 많이 하셨다는데 = 공직에 들어와서 우리 사회와 지역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혁신운동을 펼치는데 주력했다. 경상북도 보건환경국장 재임 시에 술잔 안 돌리기 운동과 국자로 들어먹기 운동을 시작으로 포항시에서는 제2새마을운동과 싱겁게 먹기 운동, 천연조미료사용운동, 감사운동, QSS혁신운동 등의 생활개선 운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서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이 살기 좋게 발전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 ‘포항운하’를 계기로 포항의 지도가 바뀐다는데? = ‘포항운하’의 주변에는 호텔과 수상카페, 수변공원과 같은 문화생태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항운하’를 끼고 있는 주변의 낙후지역도 수변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바닷물에 백사장이 유실되고, 생활하수와 공단 폐수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복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 밖에도 침체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해양공원 조성과 동빈부두 정비, 포항구항 재개발과 같은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이런 계획들을 착실하게 진행해서 포항을 반드시 세계적인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포항의 꿈을 이룰 것이다.

▶ 최근 영일대해수욕장과 영일대 해상누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영일대해수욕장은 오랫동안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도심 속에 해수욕장으로 오래 전부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모래사장의 길이나 폭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보다 길고 넓다. 모래의 질도 국내 최상급이다. 거기에 시민들이 기증한 해송들로 단장된 해변 길의 중간 중간에 설치된 스틸아트 작품들은 ‘열린 미술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지난여름에 모습을 드러낸 전국 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는 영일대해수욕장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포항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일에는 호미곶과 함께 새로운 일출의 명소로 소개되면서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일출광경을 함께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영일대해수욕장을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 아무래도 포항은 싱싱한 먹거리가 단연 최고인데 = 동해에서 갓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연중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겨울이 되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메기와 함께 전국 어획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를 맛보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찾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일본 방사능 오염 우려 속에서도 포항의 해산물은 청정 동해에서 잡아 올린 것으로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 그밖에 찾아볼 포항의 명소는? =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죽도시장이 단연 으뜸이다.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의 전통 어시장으로 위판장을 가득 메운 좌판과 해산물을 사러온 포항시민과 관광객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겨울의 죽도시장은 구룡포에서 갓 잡은 대게에서부터 크고 작은 어패류와 과메기, 그리고 고래고기까지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각종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200여 곳이 넘는 횟집이 들어서있는 횟집골목은 죽도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게마다 수족관을 가득 채운 싱싱한 생선과 대게는 관광객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40여년간 막혔던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물길을 잇는 포항운하를 시작으로 죽도시장과 동빈나루, 그리고 영일대해수욕장까지의 코스는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평일에는 약 7만 여명, 주말이면 약 15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포항의 명소가 이제 포항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해양관광도시로 부상시키고 있다.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여행코스다.

한지협 경북협의회 공동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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