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빠빠빠’ 패러디 동영상 출연한 시청 공무원 임정옥씨

여직원 4명중 혼자만 스스로 지원
40대 중반에 젊은여직원과 호흡맞춰

“원래 제가 적극적인 성격인데다가 공무원으로서 영주시와 우리지역 축제를 위한 동영상을 찍는다기에 지원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만 자원했고 다른 여직원들은 다 차출 됐더라구요. 다른 여직원들 나이도 26세부터 많아야 31살인데 저는 46세로 제일 나이 적은 직원과 나이차이가 20살 나죠. 빠빠빠가 동작도 빠르고 각이 있어 따라 하기 너무 힘들어 잠깐 이지만 자원한 걸 후회하기도 했죠.”

영주시청 여직원들이 우리고장 홍보와 축제 홍보를 위해 제작한 크레용 팝 ‘빠빠빠’ 패러디 동영상이 지난달 23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된 후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돼 하루 조회 수가 7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최근 이들은 풍기인삼축제 폐막식에도 참가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홍보동영상 속 영주시 여성공무원 5명중 산림녹지과 임정옥(46. 휴천2동)씨를 만났다.

임씨는 연습시간이 부족해 근무 중에도 짬을 내 화장실에서 직원 몰래 동작을 연습하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는다. 빠빠빠 페러디 동영상 마지막 촬영지는 서천둔치로 하루에 시청,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무섬 등을 돌며 찍다보니 서천둔치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고 ‘컷’ 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직원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말 한마디 없이 주차해놓은 버스로 걸어가 주저 앉았다고 한다.

“최인수(동영상감독)씨가 나중에 말하는데 컷 소리하자말자 모두들 말 한 마디 않고 휙 돌아서 버스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로봇 같더라고 하더라구요. 모두들 너무 지쳐서 말 한마디 할 힘조차 없었어요. 그리고 인삼축제 폐막식에 초청돼 8시30분 무대인데 5시부터 부스에서 계속 연습했죠. 무대에서 춤을 추는데 환호하고 무대 앞에서 춤도 추고하니까 막 감동에 가슴벅차더라구요. 비로소 실감난다고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의상 중 체육복과 흰 헬멧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고 신발은 영주시내 점포에서 사고 모자는 산림녹지과에서 산불예방 나갈 때 쓰는 ‘산불모자’라고 말한다.

노래, 스포츠 못하는 게 없는 활달한 성격의 임씨는 지난해 영주시자체평가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한정공원과 철탄산정비 등 도시공원화사업, 백두대간테라피단지 유치 등을 재미있는 상황극으로 잘 전달해 산림녹지과가 최우수상을 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1995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한 임씨는 한국연극협회 영주지부회원이며 극단소백무대 단원으로 동산여상(현 동산고)재학시절부터 연극반 활동을 한 연극인이다.

“여상 연극반시절 ‘심청전’에서 뺑덕어멈 역을 했죠. ‘하회별신굿 탈놀이’에서는 할미 역을 맡았는데 출연진 모두 안동대 학생들에게 버스타고 가서 배우기도 했어요. 당시 연극지도교사가 권혁기선생님이셨는데 참 열성적으로 지도 했죠.”

임씨는 1985년 여상을 졸업하고 경북전문대를 다니면서 극단 소백무대(당시 소백극회)에 입회해 ‘변강쇠 탈놀이’ ‘우리는 볍씨를 뿌린다.’,  ‘토끼와 포수’,  ‘가스등’,  ‘리투아니아’ 등 수 많은 작품에 주연급으로 무대에 섰다.

“요즘도 연극협회회원과 극단단원으로 이름은 등록돼 있지만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어요. 적어도 한 달은 매일 저녁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만한 시간은 안 나더라구요.”

임정옥씨는 지난 1994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영배(49)씨와 결혼해 슬하에 수환(제일고2년),지환(대영중1년) 형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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