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 사람]풍기로타리클럽 이호영 회장

대학졸업 후 과수원 경작하며
지역사회봉사활동도 활발

“과수원 약치고 왔다.”라고 말하는 풍기로타리클럽 이호영(53. 봉현면)회장은 약 2천평 규모의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업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풍기광복공원내 체육관에서 풍기로타리클럽 회장에 취임했다. 이 취임식에는 화환을 대신해 받은 쌀로 불우이웃돕기를 해 귀감이 됐다.

“화환이 입구에 쫙 있으면 멋있고 폼 나죠. 하지만 잠깐이잖아요. 낭비고... 고맙게도 화환 대신 쌀(20kg) 130포가 들어왔어요. 풍기읍사무소(500kg), 봉현면사무소(500kg), 영주시청(200kg)에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전달하고 회원들에게 추천받은 시설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어요”

이 회장은 2007년 풍기로타리클럽에 입회해 이사, 총무, 부회장을 거쳤다. 현재 살고 있는 봉현면 유전1리가 고향으로 봉현남부초, 풍기중, 풍기고(현 항공고)를 거쳐 대구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활을 생각하면 지금도 최루탄 냄새가 나는 듯해요. 데모하던 기억이 젤 많이 나고 캠퍼스에서 과 친구들이랑 막걸리 사서 마시며 시국 비판에 핏대를 세우곤 하던 시절이었죠. 당시 우리학교 도서관이 21층인데 김일성대학 도서관이 20층이라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지시로 21층으로 지었단 얘길 들었어요.”

대학 3학년에 입대해 3년을 복무하고 제대해 3,4학년 다니고 졸업 후 귀향한 이 회장은 당시 부농으로 잘 알려져 있던 부친을 도와 과수농사 등 농사에 전념했다. “그때만 해도 사과농사가 재미있었어요. 한 경운기(45짝) 싣고 가면 100만원 이상을 받았죠. 당시 교사 월급이 13만원이었어요. 지금은 별 재미없죠.”

사과농사를 지어도 좀 알고 제대로 지어보자는 생각에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년 과정으로 경북대에 개설되어 있는 ‘농민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선진지 견학으로 8박9일간 이탈리아 남티놀을 갔는데 조합에서 95%를 수매하고 조합, 농민대표가 회의를 해 가격을 결정해요. 또, 부사 묘목 100주를 사면 100주가 다 부사 묘목이예요. 과수 농사짓는 사람은 이 말을 이해할거예요. 또 감동했는데 묘목 파는 분들이 한달 뒤 자기가 묘목을 판 농가를 방문해요.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도도 해주죠.”

이 회장이 선진지 견학을 간 남티놀은 알프스 산 기슭을 포함한 인접지역으로 나폴레옹 알프스 산 등정 길 중 한 구간을 걷기도 했다고 한다.

“나폴레옹 길 한 구간을 걸었는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리고 아래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고가 위 구간에 두고 가면 되고 말을 타고 가도 마찬가지로 위 구간에 두고 가면 되도록 연계가 잘 되어 있어요, 의외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나폴레옹 길을 많이 걷더라구요.”

이 회장은 선진지 견학에서 우리의 관광정책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회장은 풍기로타리클럽에서 기금을 모아 캄보디아나 라오스에 꼭 필요한 학교를 하나 지어주고 싶다고 말하고 시험관시술로 어렵게 얻은 두 아들이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게 소망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현재 봉현에서 노인전문요양원 ‘사랑채’를 운영하는 간호사 출신 아내 윤경애(50)씨와 사이에 석희(영광고1년), 장희(금계중1년) 형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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