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한국꽃차연구회 이연희 이사

집주위 3천500평 농장에 다양한 식용꽃 등 가득

“봄에 소백산자락길을 갔는데 노란 생강꽃이 많이 피었더라구요. 생강꽃차는 특히 중년여성에게 많은 손발 저림 증상에 아주 좋아요. 또 보리순 차는 칼슘이 많아 임산부에게 좋아요”

꽃차하면 국화차를 떠올릴 것이다. 찻잔에서 피어나는 국화차는 향기도 좋을 뿐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화차는 예전부터 식용한 듯 사극에서도 등장하는 꽃차다.

우리고장에서 꽃을 재배해 꽃차 연구를 하는 꽃차연구원 이연희(55.안정면)씨를 만났다. 더운 날 오느라고 수고했다며 시원한 음료를 내준다. 뽀얀색의 음료에서는 처음 느껴보는 맛과 향이 난다.

“달맞이꽃차예요. 단맛이 좀 다르죠? 이 단맛은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아니고 스테비아로 낸 거예요”
스테비아는 허브과 식물로 설탕의 20배 이상 고당도를 가지고 있으며 칼로리는 설탕의 1/90로 낮다고 한다.

최근 스테비아를 이용,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신개념의 바이오생명 농법 ‘스테비아농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연희씨는 농장에서 직접 스테비아를 재배, 꽃차에 사용하고 있었다.

농장에서 금방 딴 스테비아는 말린 스테비아보다 단맛이 강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강한 단맛이 났다. 집 주위 3천500평 농장에는 식용국화를 비롯해 크고 작은 종(種)이 다른 해바라기, 팬지, 달맞이꽃, 목화 등 다양한 식용꽃들로 가득하다.

“남편을 따라 귀농해 꽃을 직접 길러서 사용하니까, 마음 놓고 꽃차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비닐하우스로 튼튼하게 지은 꽃차 작업실 겸 강의실에는 투명한 병에 담긴 꽃차가 300여 가지는 족히 될 것 같다.

색색의 꽃차들이 투명한 병에 담겨 저마다의 색과 효능을 자랑하는 듯했다. 강의실 한 켠 덖음 솥에는 수레국화, 원추리, 팬지가 간격을 둔 채 담겨 있다. 연희씨가 물을 끓여 말린 보라색 팬지꽃이 담긴 투명한 주전자에 물을 부으니 너무나 매혹적인 코발트색이 우러난다. 탄성이 절로 나는 순간이다.

미소 짓던 연희씨는 “색이 참 신비롭죠. 팬지꽃차는 안토시아닌 성분과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항염작용과 황산화 성분으로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죠”라고 알려준다.

작업실 겸 강의실의 월중 행사계획표에는 꽃차연구가 이연희씨가 얼마나 바쁜지를 대변해주듯 한달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곳에는 우리고장 뿐 아니라 안동, 문경에서도 이연희씨에게 꽃차를 배우러 온다.

서울이 고향인 연희씨는 초중고를 수원에서 나왔다. 1973년 남편 강성구씨와 결혼 후 원주에서 생활하며 다도(茶道)를 접하면서 관심있던 꽃차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꽃차는 힐링이라는 말에 딱 맞아요. 꽃을 따면서 즐겁고 차로 마시면서 고운 빛깔을 보고 향기를 맡고 음미하면서 건강에도 도움이되구요.” 연희씨는 현재 한국꽃차 연구회이사. 소백산야생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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