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생활체육[1] 저비용, 고효율을 높이는 운동 / 게이트볼

“자~, 공을 잘 맞춰요. 10분 남았니더. 에고~ 비껴나갔네. 자 7번 선수하소”

강변현대아파트 맞은편 서천둔치에 지난 10일 오전 비 오던 궂은 날씨가 걷히자 오후에 삼삼오오 게이트볼 경기장으로 모인 어른들의 경기가 한창이다.

하망동에서 온 여성분은 “게이트당 1점인데 마지막 폴을 맞추면 2점이야. 근데 5분 남기고 난 5점 다해서 젤 점수가 높아”하며 손에 차고 있는 시계모양을 보여주며 웃으신다.

1번부터 10번까지 선수가 게이트를 통과할 때 번호를 한 번씩 누른다고 한다.

게이트볼은 당구와 미니골프의 요소를 적절히 가져온 듯한 운동이다. 프랑스의 농민들이 간단하게 즐긴 놀이에서 유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이 놀이를 개량해 보급시켜 우리나라는 1980년대 초에 청소년 보급용으로 들어왔지만 전 세대가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변모했다.

우리고장은 1996년 7월 15일 창단해 현재 영주시게이트볼연합회(회장 김도성)에 21개클럽 333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박종한 사무국장은 “회원들이 활성화 될 때는 530여명 정도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이트볼은 어른들을 위한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다”며 “3대가 다함께 하며 즐길 수 있는 경기지만 관절에 거의 부담이 가지 않아 고연령층에서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은 망치 모양의 스틱으로 당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공을 쳐서, 게이트장 내의 게이트 3곳을 통과한 후, 골폴(골대와 같이 한 쪽이 막혀 있는 게이트)에 공을 집어넣는 규칙으로 하고 있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게이트의 각도를 감안해서 어느 게이트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고, 상대방의 공의 위치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기려면 전략을 잘 짜내야 한다. 이 때문에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박 사무국장은 “5대 5로 팀을 나눠 30분 동안 경기가 진행되는데 공을 줍고 움직이니 전신운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우울한 마음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도 게이트볼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단산면의 80대 어르신은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관절이 약했는데 게이트볼을 시작하면서 건강도 되찾게 됐다”며 “혼자 생활하니 대화할 사람도 없고 무력감과 우울증에 힘들었는데 활력을 되찾게 해준 운동”이라고 전했다.

영주시게이트볼연합회는 경북도내에서도 수준이 높다. 2004년 대통령기 국민생활체육 전국게이트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는 제13회 국무총리배 국민생활체육 전국게이트볼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0일 방문했을 때 전북 정읍에서 진행된 제12회 대통령기 국민생활체육 전국게이트볼대회에서 우리고장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승전보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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