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웃]‘꼬신내 방앗간’ 박화자, 김점숙씨

2009년 개업, 친절과 신뢰로
단골고객 꾸준히 증가

흔히 인생은 고난과 행복의 연속이라고 한다. 집도 먹을 것도 없이 고통 속에 살다가 노력 끝에 겨우 바람막이 오막살이 집이나 보리밥 반그릇을 먹을 수 있을 때 그 값진 눈물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난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먼저 돈 욕심에 상도의(商道義)를 잊어버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만큼 불신이 만연해 짜증스럽기 마련이다.

업주와 고객이 목적을 통해 만났을 때 일이 많고 힘이 들어도 변함없는 친절, 내 것처럼 해주는 신뢰, 그리고 웃으며 대해 주면 누구나 감동한다. 그래서 그곳을 다시 찾아가고 싶다. 그런 방앗간이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영주시장이 인정(2009년도)해준 휴천동에 소재한 ‘꼬신내 솔- 솔-’ 방앗간(18평)이 바로 그곳이다.

참기름, 들기름을 짜며 고춧가루, 미숫가루를 빻고 그리고 영주지역자활센터 사업장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과일, 채소, 곡물 등을 주문만하면 직접 배달까지 한다. 창업한지 4여년, 그 동안 이용해 보니 친절하고 믿을 수 있고 웃으며 대화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박화자(42), 김점숙(49)씨를 만날 수 있다.

박씨는 몸이 불편한 남편과 아들 둘(초, 중생) 등 네 식구의 가장(家長)이고, 김씨도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과 큰 아들(직장인), 작은 아들(학생) 등 네식구의 가장으로 살아오면서 함께 10년 전부터 영주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해 왔다고 한다.

기독교 신자인 두 사람은 진실과 성실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가지원사업으로 창업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한 때는 어려운 가정생활 때문에 많은 아픔도 체험했고, 남의 도움을 받았을 때 그 고마움에 눈물 흘리고 감사를 드리면서 결심한 것이 열심히 노력해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단다.

박씨와 김씨는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업(業)을 하게 됐기 때문에 그 보답을 해야한다”며 “손님에게 친절하고 믿을 수 있도록 신뢰를 줘 내 마음도 즐겁고 해 놓은 일에 밝은 표정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할때 함께 웃게 된다”고 했다. 또 “감사한 마음은 손님들로부터 배운 것인 만큼 친절하고 믿을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을 ‘꼬신내 솔솔’의 상징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로 이곳을 이용한다는 휴천동에 사는 김기애씨는 “시내에 많은 방앗간을 가 보았지만 이곳에서 다른 점을 발견했다. 바로 친절하면서 성심껏 하는 것, 청결하게 하는 것, 바빠서 맡겨 놓고 와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두 분이 지난 날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인지 생각이 건전하고 항상 미소를 짓고 있는 부드러운 인간미가 좋다”고 칭찬했다.

김태균 영주지역자활센터장은 두 사람에 대해 “평소 남다르게 성실했던 분들이라 사업장 중 꼬신내 솔- 솔-이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며 “이제 자신들의 사업인 만큼 노력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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