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가흥2동 주민자치위원회 노경준위원장

경로당 찾아 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고전무용은 자랑거리

“구성원으로 함께 할때는 자치센터 업무가 훤했는데 위원장을 맡고 보니 오히려 두려움이 앞섭니다”
자치위원으로 활동할 땐 주민자치위의 모든 업무가 한눈에 들어왔지만 위원장을 맡고나서부터는 알고 있던 것까지 다시 배우고 있다는 가흥2동 주민자치위원회 노경준(50)위원장의 말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서울에서 생활했던 그는 구상하고 있던 사업을 위해 10년 전 고향 영주로 내려온 뒤 지금까지 일반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1월 주민자치위원으로 선임돼 7월에 위원장에 올랐다.

“당초 정부는 2015년까지 읍면동장을 없애고 그 예산으로 순수 민간단체가 자치 기구를 이끈다는 구상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출범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도 여가선용을 위한 취미활동이나 교양교실 정도로 알고 있어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7천800여 명의 가흥2동 주민들은 물론 12만 시민이 모두 관심과 참여로 자치시대에 걸 맞는 자치센터를 열어가야 한다는 그는 출범 10년의 세월을 보낸 지금도 4~5년의 과도기를 더 거쳐야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주민지치센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흥2동 주민자치센터는 2003년 휴천1동, 하망동과 함께 가장 먼저 출발했다. 여느 주민자치센터와 마찬가지로 2천76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스포츠댄스 주야반과 요가, 다이어트댄스, 고전무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진리 등 농촌마을을 안고 있는 도농복합동인 가흥2동의 특성을 감안 목요일과 금요일엔 창진리 경로당을 찾아 30여 명의 어르신들과 체조, 노래교실 등을 운영, 폭넓은 연령층을 안배하면서 지역화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보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더 반기고 있다며 영주동에서 폐지하는 고전무용을 도입했더니 지금은 수준급으로 가흥2동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 2층 회의실을 사실상의 강의실 겸 연습실로 사용을 하고 있어 불편이 많습니다”
자치센터 1층은 체력단련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2층엔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 자치센터 운영에 애로가 크다는 노 위원장은 시립도서관이 가흥2동에 있고 각 학교마다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어 연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10년의 세월을 맞으면서 장소 부족 등으로 자체 발표회도 못 가졌습니다. 또 방학을 기해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자교실을 열고 있어요”

발표회 대신 마을에 자리한 새희망 병원과 관내 시설 등을 돌며 위문공연을 연례화 하고 있다는 그는 태극문양의 부채가 무대 한복과 조화를 이루며 하늘거리면 어르신들의 기뻐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며 더 많은 자체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해 주민 속으로 다가간다는 각오도 밝혔다.

또 한자를 배우면 인성교육은 덤으로 얻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포함한 인성교육에 힘을 써야 인성이 바른 청년들이 배출, 사회가 밝아진다며 젊은 층을 위한 한자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남지역의 다수 자치센터들은 마을주변의 공터를 이용, 쉼터나 공간을 정비해 이용하는 발표회를 여는 등 상설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고 자치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상당한 수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포함, 모든 정보를 총동원해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는 노위원장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앞서가는 자치센터를 벤치마킹, 가흥2동 주민자치센터를 최고의 자치센터로 활성화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영주시는 내년부터 자치센터마다 특화된 자치센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성향과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치센타 마다 한 가지 특기를 부여, 차별화 한다는 생각이지요”

행정의 방향제시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는 그는 강의료 절약을 위해 한사람의 강사가 요일과 날짜만 달리하며 15개 자치센터를 돌면서 강의를 하던 현재 강의형태도 제고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600평의 밭에 고구마를 심고 시영아파트 골목에 인삼, 사과, 포도 등의 지역특산물을 담는 벽화를 그렸습니다”

아직은 작은 사업을 하면서 공동체 형성에 기틀을 마련하고 회원들의 특별회비를 보태 불우이웃들을 돌아보고 있다는 그는 작은 냇물이 강을 이루듯 한사람의 참여와 관심이 모이면 소외와 그늘이 없는,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 가흥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인 이춘자(50)여사와의 사이에는 대학1년생인 현민 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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