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하망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상수 위원장

자치위원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
타 지자체 주민센타교류 역량 키워

“지금 운영중인 주민자치센터는 주민들의 생활전반을 아우르며 자치시대를 이끌어가는 자치센터가 아닌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취미활동 교실입니다. 주민자치센터란 말 그대로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생활 속의 모든 민원을 폭넓게 수렴, 모든 계층을 아우르며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시민중심의 자치기구가 돼야 합니다”

2003년 영주시 관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하망동 주민자치센터는 출범 10년이 지나도록 취미교실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하망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상수(55)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자치단체장, 동장, 통장이 살피지 못한 일도 주민자치위원들이 챙겨야 하며 지역현안 역시 주민자치위에서 찾아 의견을 모으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성원으로 오래 머물면 회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장애가 됩니다. 한 두 사람이 다수 계층의 회원들의 영입을 방해하거나 막아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5년의 위원을 거쳐 위원장을 맡았다는 김위원장은 “지역을 이끄는 수십 개의 단체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을 살펴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한 사람이 여러 단체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화합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하망동은 강석좌 동장이 부임하면서 부터 연령대와 직업분포별, 계층별로 구성원을 조직해 3년간 활동하면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등의 쇄신안을 실천하고 있어 폭넓은 계층의 신진인물이 위원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이는 작은 마을이나 단체를 이끄는 지도자에서부터 정치인들까지 모두 해당이 됩니다. 어른들이 작은 이해관계나 감정에 메여 진흙탕 싸움을 하는 추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도시의 장래는 암담합니다”

작금의 지역지도자들을 겨냥한 듯 김 위원장은 뼈있는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15개 자치센터 모두가 시에서 내려오는 기본 프로그램을 받습니다. 문제는 주민들의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감은 물론 그들의 생활전반을 읽어내야 합니다.”

20여개의 기본프로그램 중 스포츠댄스와 서예, 민요교실, 풍물 등을 8천여 주민들에게 중점 보급하면서 하망동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는 그는 25명의 위원 중 상인은 물론 전문직 기술자와 의사도 포함돼 있어 자치시대에 걸 맞는 자치센터 확립이 희망적이라고 했다.

“하망동은 스포츠댄스와 요가, 풍물은 수준급입니다. 특히 스포츠댄스는 선비문화축제와 풍기인삼축제 등에 뽑혀 다니고 있습니다. 금년 봄부터 20명의 회원으로 민요교실을 개설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걱정이 큽니다”

하망동 주민자치위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내실있는 자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경남 거제시 장평동 자치센터를 견학했으며, 2009년부터 서울 은평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한해 두 차례 이상 지역특산물 홍보판매장을 여는 등 끈끈한 자매의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이들 자매도시 주민자치센터 회원들이 하망동을 방문해 연탄 1천장을 기증하기도 했다고 한다.

“회원들이 내놓은 작은 자금으로 라면과 쌀, 연탄을 사서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로 흉내(?)만 내고 있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지난해 지역내 20여 명의 저소득층 자녀들을 모아 한강유람선을 타고 남산타워를 돌아오는 짧은 서울나들이에도 200여만 원의 경비가 들었다는 김 위원장은 현재 하망동에서 선비촌 간고등어 공장을 운영하면서 판매금액의 일부를 기금형식으로 적립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가을쯤 적서농공단지로 공장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고 있어 마음만 바쁘다며 웃는다.

“돈이 많아야 원활한 봉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세가 먼저입니다. 또 내 앞만 보면서 권리만 주장하면 지역사회를 형성해 함께 모여서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8천여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치센터로 만들어야 하며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김 위원장은 “나는 인색하면서 남이 양보하고 베풀어 주기를 바라고 내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모여 사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김위원장은 부인 박옥자 여사와의 사이에는 병규(25) 병선(23)형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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