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료법인 청하의료재단 정기화 이사장

어려서 조실부모, 큰 뜻 품어
방치된 호텔 접근성 좋아 선택

의료법인 청하의료재단은 2006년 4월7일 설립한 의료재단이다. 경주지역에 2006년 청하요양병원 인왕점, 2010년 노서점, 2011년 용강점을 개원해 장례식장, 혈액투석실, 재활센터, 건강검진센터 등을 갖추고 800여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설립자인 정기화 이사장의 경영목표인 ‘사랑으로의 봉사정신’과 사회적기업의 설립목적이 일치해 2011년 (예비)사회적 기업을 신청, 간병 도우미 사업을 하고 있는 행복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영주병원을 개원한 정기화 이사장을 만나 병원 설립 동기와 운영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자신이 요양병원을 운영하게 된 사연부터 들려줬다.

정 이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부모를 잃고 조실부모했다”며 “당시 학교에서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하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반드시 어려운 어르신들을 내 부모같이 모실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25년간 배합사료를 제조해 공급하는 업체를 운영해 왔다는 정 이사장은 “어느정도 자금이 모여 병원을 설립하려 했지만 무척 어려워 번번히 실패했다”며 “2006년 요양보험제도가 생겨 나면서 경주에 요양병원을 설립할 수 있었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영주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호텔을 인수하게된 배경은 따로 있다.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요양병원 대표자 모임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모인사로부터 ‘호텔이 비어있다. 어려움이 있을거다’란 얘기를 전해듣고 직접 호텔을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입지조건이 맘에 꼭 들었다고 한다.

정 이사장이 말하는 입지조건은 소백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건물앞엔 서천이 흐른다는 것보다 시내에서 적정한 거리에 떨어져 있다는 것이 요양병원 설립을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는 것이 ‘불효자’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 운영해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이 불효자가 아닌 진정한 효자들”이라며 “병원의 위치가 시내에 가까워 자식들이 아무때나 수시로 찾아 볼수도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대도시는 좋은 병원이 많지만 농어촌지역은 그렇치 않다. 노령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보면 요양병원은 점점 더 필요한 없어서는 안될 시설”이라며 “자신의 청춘을 사회에 바치고 병원에 오는 것인데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지낼수 있도록 최상의 요양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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