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안정면 주민자치위원회 권영길 위원장

안정만의 프로그램 개발 운영
경기민요, 선비체조등 수준급
운영비 부족 인삼판매로 채워

“면민들의 구심점이 돼야 할 주민자치위원회가 아직은 여가활용이나 취미교실 정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안정면 오계1리에 주소를 두고 오계초등학교 총동창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는 안정면 주민자치위원회 권영길 위원장(58,도정업)이 하는 말이다.

면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을 이끌며 숨은 끼를 찾아내야 할 주민자치위원회가 10년이 지나도록 면민들의 취미활동 정도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는 권위원장은 읍면동의 15개 주민자치센터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치센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내려오는 기본 프로그램은 권장 프로그램으로 스포츠댄스, 기타교실, 서예, 사군자, 천연염색, 요가 등을 기본으로 깔고 안정만의 색깔을 위해 부채춤과 민요반, 풍물교실 등을 중점 육성하고 있습니다”

용산리 부녀회의 맹연습으로 수준급에 오른 경기민요와 내줄리, 동촌, 단촌리의 선비체조 및 부채춤은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안정풍물은 인삼축제장과 시민체육대회 등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이 모두가 자치회원들의 피땀 흘린 노력의 대가라는 것이 권위원장의 설명이다.

“집행부는 물론 면민 모두가 면민들의 코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 면민들의 참여의식도 높여야 합니다. 사람이 모여야 예술이 되고 역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농번기인 하절기에는 밤 시간을 이용, 취미교실을 열고 있다는 권위원장은 남북으로 14km나 길게 뻗어있는 지리 조건 때문에 이동수단이 모자라 아직도 참여율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회원들을 상대로 다도교실과 서예, 사군자교실 등도 열고 있습니다. 또,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스포츠댄스, 선비체조, 천연염색, 경기민요, 풍물 등을 거점별로 육성, 연말에 경연대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동양대 이도선 교수를 초청, 다문화가족 34명과 자치회원 등 100여 명이 모여 자치역량 강화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관단체의 상호방문으로 지출되는 금액만 1천만 원에 이른다는 권 위원장은 “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돈”이라며 “취임 초기 이월금이 한푼도 없어 300만원을 기부해 우선 급한 것을 해결했고 부채춤에 필수품인 한복의 속치마 등도 제공했다”고 했다. 시에서 내려오는 2천400여만 원의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권회장의 설명이다.

운영비의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2009년부터 인삼축제장에 인삼판매부스를 내고 축제기간동안 인삼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삼농협이사로 재직하며 자치위원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현수씨의 도움으로 밭떼기 한 인삼을 팔아 1천여 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는 권 위원장은 “안정면사무소 공무원들과 발전협의회, 새마을 등 전 기관단체들이 조를 짜서 부스를 찾았으며 판매에서 정산까지 밤늦도록 자원봉사를 하면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다문화가족 26명과 부산 아쿠아리움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문화에 낯설어하는 다문화가족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반기부터 40~50대를 주축으로 사교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권위원장은 “선비문화축제에 자치회원들의 협조를 얻으려면 한복정도는 시에서 부담을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열악한 환경에 놓인 주민자치회에 부담을 시키니 한복 한번 빌리는데 1벌당 5만원이어서 부담스럽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경험도 없던 초임시절 한푼의 운영자금도 없어 당황스러웠다는 권위원장은 “후임 위원장에겐 최소한의 종자돈이라도 남겨 편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한 몸을 물려 받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권위원장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물리치고자 닥치는대로 일을 하다 26세가 되면서 쿠웨이트에 파견, 목공으로 일했으며 형이 물려준 정미소를 운영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인 임효순(55)여사와의 사이에는 딸 4자매와 아들 준엽(20)군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