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교 폐교 반대 나선 서건식 평은초총동창회 창립 추진위원장

학생수 내년엔 10명 이하로 감소… 폐교 추진 안돼
동창회 부활 폐교 반대 모든 수단 강구할 것 밝혀

“정말 죄송합니다. 모교가 폐교된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두차례의 설명회를 거쳐 폐교 위기에 처한 평은초등학교 총동창회 창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서건식(56)위원장의 말이다.

영주댐 수몰예정지에 위치한 평은초는 그동안 이전 신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폐교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창회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0년 전 선배들의 이해관계로 중단된 동창회를 부활하는 등 폐교 반대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는 서위원장은 1면 1학교 존치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이 아니더라도 국민이 살아가는 기본조건이라고 말했다.

“평은면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댐을 지으면서 특수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수몰되는 5개 마을이 이사를 하거나 아예 농촌을 떠나고 있고 면사무소 유치를 두고 주민투표까지 거쳤습니다. 그런데 평은 유일의 초등학교까지 폐교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서위원장은 “지난해 도 교육청 감사 시 60명이하의 재학생을 둔 학교는 폐교 또는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소문에 이어 지난 2월 교과부에서 확정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 4월26일과 5월14일 두 차례의 설명회를 거치면서 아예 폐교정책을 노골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두차례 가진 설명회 역시 소규모학교의 장단점, 통폐합 시 학생에게 지원되는 정책만을 열거하며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쾌해 했다.

수몰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는 평은초등학교는 현재 유치원 10명을 포함해 27명의 재학생 을 둔 초 미니학교이다. 그나마 현재 27명의 재학생 중 6학년이 9명인데다 내년엔 신입생마저 없어 전교생이 10명 이하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위원장은 “내년이후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새로 학교를 마련하는 등 삶의 기본조건을 갖추어 줄 경우 현재 지곡, 오은 등 안동시 북후면으로 묶여 있는 4개 마을 학구를 바로 잡고 동창회 차원에서 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여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폐교를 할 경우 학생 1인당 3억 원씩 주기로 되어있습니다. 통합을 하면 20억 원을 지원하며 분교장으로 남을 경우 리모델링 사업비 외에 1억 원을 지원키로 되어 있음에도 시교육청은 학생을 볼모로 돈 장사를 하려하고 있습니다. 3억 원을 27로 곱하면 81억 원이 됩니다. 왜 학교를 못 짓습니까? 학생은 동창회에서 채우겠습니다. 또, 설명회가 아닌 통보 식으로 폐교를 유도해서는 안 됩니다”

면세가 비슷한 인근 문수, 봉현 초등학교 등은 차별화 된 학교로 가꾸면서 시내권에서 학생들이 몰려오는 기적을 이루면서 100여 명의 재학생을 두고 우수한 면학분위기로 뛰어난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하는 서 회장은 평은이라고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고 반문을 했다.

파괴는 순간이고 복구는 어렵다는 서회장은 “평은면도 사람 사는 마을로 기본 조건은 갖춰 놓고 살아야 살기 좋은 평은을 가꾸어 나갈 의욕이 생길 것 아니냐”고 했다.

내년 담수가 시작되면 문을 닫아야 할 평은 초등학교 주변에는 폐교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내 걸려 있다. 운동장엔 몇몇 아이들이 폐교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평은초등학교는 1922년 개교이후 지난해까지 3천967명의 학생을 배출했으며 지금의 자리에서 마지막 88회 졸업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