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波 김철진

조기弔旗를 달자
조국의 하늘에 조기를 달자
입 두고도 할 말 못하고 눈치보며
일어서지도 넘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이 슬픈 속박의 땅에서
조국의 하늘에 우리 조기를 달자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이
우리를 더 절망하게 하는 것은
말뿐인 이 땅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그 죽어 있는 헌법 정신이다
힘으로 제 정신을 죽게 하는 자들
자존심도 잃어버린 그 비굴이다
이제 우리가 믿을 곳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겨레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조국의 힘을 만들어야 한다
조기를 달자
이 슬픈 조국의 하늘에 조기를 달자
그리고 일어서야 한다
이젠 우리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

이 시는 본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벽파 김철진님의 자작시입니다. 김씨는 서울신문 희곡 당선 이전인 75년도에 희곡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습니다. 다음 해인 1976년에는 문공부의 공모에 '해돋이'가 당선작 없는 입선이 됐고 현재 국제PEN클럽,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세계 designtimesp=312>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는 시집 '아랑아 옷 벗어라' '어메' '시인의 돌'(공저)이 있으며 1976년 문화공보부 신인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예술촌(011-319-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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