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김형, 교육이 문제라고 합니다. 공교육비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사교육비 또한 월등하게 우리가 1위라고 합니다. 엄청난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야단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필자로서도 우리나라의 교육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가의 정책은 우왕좌왕하고, 학교는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며, 학부모는 자식에 대한 욕심이 앞서 있는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감히 말하건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입니다. 교육 관리나 가르치는 사람들은 교육의 잘못을 학부모들의 잘못으로 돌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고, 교육 지도자들은 교육제도나 교수 학습의 잘못된 점만을 지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학부형들의 의식입니다. 자기 자식이 가장 소중하며, 내 자식만이 교육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런 교육 풍토를 낳았습니다. 어떤 교육 개혁도 내 자식에 한해서는 적용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학원으로 학원으로 자식들을 내몰고 있습니다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의식은 이제 초등학생 4명 중 3명이 학원을 다니는 꼴이 되었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외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학교의 황폐화를 몰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가 그지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도의 잘못입니까, 투자된 교육비가 부족해서입니까, 교사의 태만 때문입니까, 대입 제도의 모순 때문입니까? 물론 그 어떤 것도 우리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의식 때문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 의식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절대로 우리 교육은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교육입국은 요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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