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영주선비문화축제 추진위원회 김 진 영 위원장

우리고장의 선비문화는 김진영 전 영주시장(73)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초대와 제2대 민선시장 재임 시절 선비촌 조성 등 유교문화개발사업을 입안해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시장 퇴임 이후에도 영주선비문화축제가 처음 열렸던 2008년부터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고장 영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영주선비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김 위원장을 만나 축제 준비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선비정신과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자산, 자긍심 가져야
영주선비문화축제, 시대정신을 만드는 축제로 키워 갈 터

▲영주선비문화축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선비문화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우고 먹고 살수 있는 목표를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역점을 두고 안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비문화와 선비교육에 역점을 두고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고장 영주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선비의 메카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학교폭력과 가정붕괴, 사회무질서, 사회악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고나 정신의 문제입니다. 이를 고치고 바로잡자면 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국민들속에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영주사람이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의 뿌리나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선비문화축제가 바로 지역민에게는 선비의 고장 영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주고 대외적으로는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전파하고 깨우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것입니다.

▲올해 영주선비문화축제의 주요 컨셉은 무엇입니까?
▷이번 축제의 컨셉은 우리고장 인물이면서 조선 개국공신으로 잘 알려진 정도전입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지만 잘못 전달되고 인식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방원(조선태종)과 반대편에 섰던 관계로 인해 역적으로 몰렸고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재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가 특산물 축제를 열고 있지만 정신문화 축제인 선비문화축제는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축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반적 접근은 매우 재미없고 흥미없는 축제일 수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적으로 봤을때는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는 축제 기간이 왜 길어졌습니까?
▷지난해 까지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축제를 마치는 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아쉬워한다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또 좀 여러날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있어 올해는 축제기간을 9일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선비문화축제가 횟수로는 올해 다섯번째 열리지만 실질적으로는 3회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축제가 열리던 시기에 국가적인 사건이나 재난이 터져 불가피하게 축제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2009년은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고 2010년은 천안함사건 때문에 지난해에는 구제역까지 발생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축소해 치뤘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은 시운전 단계라고 볼수 있습니다.

▲영주선비문화축제를 어떤 축제로 키워나갈 생각이십니까?
▷선비문화는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우리고장 영주는 유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선생과 조선조 500년 통치국가기반을 구축해 불교국가에서 유교국가로 가도록 한 정도전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태어난 곳입니다.

또 최초 사액서원 1호인 소수서원을 바탕으로 해서 선비정신과 문화를 보급하는 고장으로 거듭나면 국가나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자산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또 축제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시민과 행정, 그리고 정치적으로 역점을 둬야 크게 빛낼수 있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입니다.

앞으로 선비촌, 소수서원 등에는 선비생활상과 선비의 문화, 학술에 중점을 두고 그 시대의 생활상과 정신을 재조명하고 탐구하는데 역점을 두고 시내 전역에서는 선비정신과 문화를 모태로 시대상에 맞는 발전적인 모델을 만드는 축제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매년 축제마다 큰 사건이 발생해 많이 아쉽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것을 그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 만큼 어렵고 괴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축제예산을 1억원 가량 더 확보했지만 그만큼 기간이 더 길어져 여전히 예산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 축제 참여 단체에 풍족한 지원을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힘든 일중에 하나입니다.

앞으로 축제위원회가 상설기구화가 되어서 연중축제를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민간위원회에서 남명선비문화축제 등을 견학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선비정신과 문화도 연구하도록 해야 합니다.
축제때만 임시로 가동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이젠 모든 것이 경쟁시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앞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최근 중학생 자살과 학교폭력 등으로 전국이 떠들썩 합니다. 창의 인성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같은 교육은 우리 고장 영주에서 충분히 해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명까지 수용가능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있지만 그 규모를 지금 보다 두배가량 늘려야 합니다.

서울 대구 등 대도시의 경우 한 학년의 학생수가 500~600명입니다. 창의인성 교육을 하자면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는 식당과 숙소 등의 시설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또 안동국학진흥원은 최고급 호텔수준의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안동 하회마을은 VIP의 고택숙박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 영주는 VIP숙박시설도 마땅히 없습니다. 특정VIP인사가 그 지역에 숙박을 하고 가면 상당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시설이라고 봅니다.

또 우리영주에 산림테라피와 봉화에 백두대간 수목원, 그리고 안동에 도청 신도시가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잠은 우리고장 영주에서 자도록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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