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김 주 영 영주시장

지난 2008년 10월 ‘선비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영주선비문화축제가 3일간 처음 열렸다. 당시 선비촌을 위탁운영 하던 한 업체가 소규모 축제 형식으로 ‘선비문화대축제’를 몇해 동안 열어 왔지만 규모를 확대해 시민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우리 고장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라고 불리었지만 그 이전까지 딱히 ‘선비’를 대변할 축제나 행사가 사실상 전무했다.

5년전 처음 선보인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와 원앙을 테마로 영주인물 거리 퍼포먼스, 순흥 성하성북 줄다리기, 전국 한복 패션쇼, 원앙 커플 노래자랑, 꼬마 선비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3일간의 짧은 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은 10월에 열리는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우리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양대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 걸맞는 선비문화축제를 제안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던 인물이 바로 김주영 현시장이다. 김시장은 당시 “잊혀져가는 선비정신을 재조명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축제를 통해 선비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키워갈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시장을 만나 영주선비문화축제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선비정신은 미래사회의 정신적 기반 새로운 시대정신 되찾아야
한문화테마파크 조성, 한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신성장 산업육성

▲영주를 왜 선비고장이라고 하는지요?
▷영주는 선비문화의 뿌리입니다. 역사 속에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시대정신을 새로이 밝힌 곳으로 통일신라의 혼란한 시대를 아우른 통합과 화합의 화엄사상 발원지인 천년고찰 부석사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죠. 부석사는 통일신라(676˜935) 신라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676)한 사찰입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에서는 조선 500년 동안 4천 300명의 선비를 길러내 조선시대를 이끌었습니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년)에 주세붕 풍기군수가 설립했고 조선 명종 5년(1550년)에 사액서원이 됐습니다. 소수서원은 353년(중종 38년, 1543˜고종 25년 1888)동안 4천 300명의 선비를 배출했지만 인근 안동의 도산서원은 255명을 배출하는데 그쳤습니다.

소수서원이 배출한 대표적인 역사인물은 월찬 조 목(퇴계 선생 수제자), 약포 정탁(좌의정), 학봉 김성일(의병장), 격암 남사고(풍수지리학자), 백암 김륵(대사헌)등 입니다. 영주는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며 조선 500년의 통치철학을 굳건히 세우고 실천한 삼봉 정도전 선생께서 태어난 고장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이 있기 까지는 우리나라에 맨 처음 주자학을 받아들인 주자학자 안향 선생을 빼놓을 수 없고 정도전 선생은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으로 조선의 이념적 바탕을 마련하고 모든 체제를 정비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주가 선비의 고장, 선비의 본향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영주의 선비문화축제 개최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선비문화를 재조명해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적인 계승과 이를 바탕으로 영주와 우리나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선비문화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00년간을 돌이켜 보면 물질적으로는 많이 풍요로워 졌지만 정신문화측면에서는 잃은 것이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문화가 송두리째 무시당했고 60년대 근대화 과정을 통해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룩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신문화가 못 따르고 있습니다.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고 도덕과 윤리에 바탕을 둔 시대정신을 찾기 위해 선비문화축제를 마련한 것입니다.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통해 선비정신을 배우고 선비의 풍류와 멋을 즐기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고자 합니다.

2008년 처음으로 선비문화축제를 기획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한문화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선비문화축제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 축제로 발돋움해 명실상부 최고의 한문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비의 고장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선비문화는 정신문화를 축제화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산물 등 산업형 축제와 체험형 축제에 비해 교육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재미가 있어야 하기에 기획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조들의 우수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21세기 문화를 선도하는 선비문화인 만큼 많은 고민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인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지역특색을 살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의욕적으로 선비체조를 개발, 보급하고 있습니다. 선비체조는 현대체조, 에어로빅, 한국무용, 선비생활 동작 등을 선비양생수련법과 혼합한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개발했고 어린이 선비체조 발표회를 축제기간중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2006년 민선 4기 시장 취임이후 우리고장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선비숨결’을 내놓은 것도 바로 선비의 고장다운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선비숨결’ 제품은 친환경인증, 농산물이력추진관리제도, 우수농산물인증(GAP)을 받은 식품안전성이 확인된 영주시 농특산물 중 엄선한 명품 중의 명품만을 선정, 상표를 사용하는 영주시 농특산물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한문화테마파크는 어느 정도 추진됐고 완공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 한문화테마파크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전통문화의 멋과 맛,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한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신성장 산업입니다.

영주시 순흥면, 단산면 일원에 953,907㎡규모로 2015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가 1천 565억원(국비 562억원, 도비 172억원, 시비 531억원, 기타300억원)이 투입돼 한국문화 R&D(컨벤션)센터, 한국문화 교육관, 한음악스튜디오, 한문화전시·체험관, 전통음식촌, 전통특급호텔(민자), 한옥산업마을(궁중, 민가), 전래동화 4D영상관, 국궁장, 놀이·체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계획수립 및 기본 실시 용역을 지난 2011년 6월 17일 착공했고 현재 신발전지역 발전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올해 공사를 조기에 착공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를 위한 절차를 수행, 설계하고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완공되면 관광객 증가와 선비정신문화 및 생활체험 등 실용적이고 교육적인 관광문화 인프라가 정착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나 우리고장 영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2012 영주선비문화축제는 토요일인 5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선비촌 일원에서 펼쳐집니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 오셔서 선비문화의 진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한복을 입고 오시면 관람료가 면제돼 축제를 2배로 즐길 수 있고 12일 오후 7시부터 영주초교를 출발해 한국전력에 도착하는 거리 퍼레이드에도 직접 참여하여 즐기기 바랍니다.

거리 퍼레이드는 퍼레이드 도착 후 시민들과 신나는 난장 공연이 있고 선비들의 생활상과 선비의 풍류를 즐기시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볼수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영주에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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