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영주선거구 새누리당 장윤석 당선자

■ 2년전 지방선거 패배후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현안 챙겨
이번선거 ‘대세 반전’ 40년만에 3선 반열

■ 김시장 새누리당 복당 요청에 결정못한 사정있을 것
경쟁 후보와 학교 동문 불구 중립 ‘고마운일’


4.11 총선이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장 의원은 득표율 57.1%, 득표수 3만 2천38표를 기록하며 김창근 전 의원 이래 40년 만에 3선의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의 정치적 패배를 생각하면, 장 의원의 3선 성공은 그야말로 ‘대세 반전’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몇 가지 논란에 대한 입장, 3선 성공 이후 지역 발전에 대한 복안 등을 듣기 위해 16일 오후, 지역 사무실로 찾아가 장윤석 의원을 만났다. 장 의원은 “선거 다음날부터 5일째 당선 인사를 다니고 있다”며 기자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영주에서는 40년 만에 3선의원이 되셨는데,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할 따름이죠. 영주 발전을 위해 전보다 열 배, 백 배 더 열심히 뛰라는 명령을 받은 셈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거에 임하면서부터 중앙선 복선전철화, 종합병원 건립 등 우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는 국책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국비예산을 제 때, 충분히 확보하려면 다선 중진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말씀을 일관되게 드렸습니다. 이번 승리는 시민들께서 그러한 말씀에 동의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낙승입니다만 선거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단수 확정이 유력했던 공천이 경선으로 결정되고,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경선이 가산점이 적용됐다는 이유로 패배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허용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면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조금은 기운 빠져 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그런 상황을 추스르며 선거를 치러야 했던 게 조금은 힘들었다고 봅니다.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명부 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힘들지 않았습니까?

상대 후보가 조작 운운하는 막무가내식 주장을 제기하는 바람에 당황스럽기는 했죠. 하지만 선거인단 모집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자,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다들 이해하시더군요. 중앙당이 보유하고 있는 당원 DB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 당원선거인단을 놓고 음모가 있었느니, 지구당에서 올려진 대로 결정되었느니 하는 것부터가 황당하기 그지없는 주장이었죠

경선선거인단 명부 조작은 황당한 주장... 당원DB 무작위 추첨해 “불가능”
블법 대리등록 의혹은 본인 확인 후 명부등재 “있을 수 없는 일”


▶국민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서는 불법 대리등록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국민선거인단은 중앙당의 의뢰를 받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그 책임 하에 시민들의 참여 의사와 신분을 확인하고 선정한 것입니다. 전화를 받은 시민이 스스로 등록하기도 했고, 주변의 젊은 사람에게 등록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본인의 참여 의사, 주민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확인하고 선거인단 명부에 등재하거든요. 애시당초 불법 대리등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선거기간 내내 ‘장 후보가 불법 탈법을 지시해 선거인단 명부가 조작됐다. 불법 경선이다’라는 흑색선전을 한 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심대한 명예훼손이요, 용납하기 어려운 구태정치입니다.

▶경선에서 패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경선은 의미가 반감된 것 아닌가요?

저도 그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중앙선관위가 2009년에 이미 ‘가산점이 부여되는 경선은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한 통합선거법의 경선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경선을 담당한 중앙당 공천위원회가 이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죠.

▶그 문제와 관련해 중앙당에 항의나 유감 표명을 하셨나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처럼 중요한 행사를 치르면서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제가 말렸습니다. 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짧은 기간 안에 당명 개정을 포함한 많은 변화를 추진하다 보니 업무를 꼼꼼히 점검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선관위의 해석에 찬동하지 않는 입장이거든요.

장윤석 의원이 받아든 ‘40년 만의 3선의원 탄생’이라는 성적표는, 불과 2년 전의 6.2 지방선거 결과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 장 의원은 자신이 공천했던 시장 후보가 낙선한 것은 물론, 도의원과 시의원 선거에서도 ‘반타작’을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장윤석 의원의 3선은 물건너갔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던 2년 전의 난관을 극복하고 이번 승리를 얻어낸 소회, 지역 정가의 관심사였던 김주영 시장의 새누리당 복당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한 솔직한 속내 등이 궁금했다.

▶2년 전 지방선거 직후만 해도 ‘장윤석 의원은 3선 안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것을 딛고 3선에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했습니다. 잘못을 반성하고 제 나름대로 지역을 열심히 챙겼습니다. 시민들께서 그러한 노력과 자세를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작년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많은 지역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종합병원 건립, 부석 남대리 마구령 터널 개설 등 숙원 사업을 잇따라 해결해내는 것을 보신 시민들께서 ‘플러스 알파’를 얹어주신 게 이번 승리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2년 전 지방선거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된 셈이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지방선거 때 제가 생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더라면 저는 ‘아, 이래도 되는구나’ 하는 자만심에 빠져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자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6.2 지방선거 패배는 제가 정치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셈이죠.

▶그 간 김주영 시장의 복당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신 것으로 아는데, 끝내 복당이 성사되지 않은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었나요?

김주영 시장이 복당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사가 어느 일방의 희망만으로 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김 시장도 복당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로서는 그러한 김 시장의 사정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요.

▶이번 총선과 관련한 김 시장의 입장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중립이었다고 봅니다. 무소속 후보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만에 하나 시장이나 시청 공무원들이 정서적으로라도 어느 한쪽을 편들었더라면, 저로서는 힘든 선거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김 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들은 중립을 지켜주었죠. 제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었죠.

▶지금도 김 시장의 복당을 희망하시는지요? 만약 김 시장이 복당한다면 2년 후에는 공천을 준다는 의미가 될 것 같은데요?

아직 2년이나 더 남은 문제에 대해 무슨 단정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니죠. 말씀하신 사항들은 영주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시간을 갖고 순리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발전에 대한 시민적 염원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이상, 지금은 영주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회의원과 시장이 더 긴밀히 협의하고 힘을 모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십자병원건립은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정략적 접근 말아야
판타시온 폄하하는 것은 정상화에 도움 안돼...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


장윤석 의원은 3선 도전에 나서면서 ▲지역 관련 주요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 ▲농업인·축산인 지원을 위한 법·제도 정비 ▲영동선 영주 시내 구간 외곽 이전 지속 추진 ▲영동선 분천역과 동해선 울진역 간 철도 신설 추진 ▲30대 그룹 관련 생산 시설 유치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힘 있는 여당 3선의원을 배출해 어떻게든 영주를 발전시켜야겠다는 12만 시민의 염원을 받들어, 반드시 더 크고 더 살기 좋은 영주를 만들 것”이라며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약속했던 대로 영주 발전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말씀하신 국책사업들 가운데는 영주적십자병원 건립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십자병원과 관련해서는 ‘적자 문제’가 선거 쟁점이 되기도 했는데요.

좀 더 좋은 병원을 건립하려면 이런 방향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은 얼마든지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 예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적자가 예상되니 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주장은 정말이지 해서는 안 되는 얘기죠. 안 그렇습니까? 사업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왜 안 된다고 합니까?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그처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저는 참으로 서운하고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적자 보전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요?

공공성을 강조하는 적십자병원이다 보니 적자에 대한 걱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주적십자병원은 지난해 5억 원 정도의 흑자를 냈거든요. 종합병원이 없어 외지로 나가는 병원 수요만 끌어들여도 영주적십자병원의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달린 만큼, 적십자병원은 제대로 된 종합병원으로 건립하는 게 맞습니다. 이 문제를 둘러싼 정략적 왜곡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판타시온 리조트와 관련해서는 엉뚱한 ‘책임론’ 공방만 있었을 뿐,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판타시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보시는지요?

판타시온 리조트는 사업자와 채권단 간의 합의에 힘입어 작년에 공사가 재개돼 현재 공정률 90%까지 와 있습니다. 사업자와 채권단이 나머지 10%의 공사를 마저 진행해, 금년 여름 물놀이장 개장에 맞춰 콘도를 준공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사 재개와 중단이 반복되다 보니, 이번에도 또 그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만.

판타시온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라고 봅니다. ‘애초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 ‘지역의 골칫거리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판타시온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준공이 되면 담보 가치가 인정돼 금융권 대출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3자 매각이든, 기존 레저업체를 통한 위탁경영이든 모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선거가 끝나면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가 바로 ‘지역 화합’입니다. 이번에는 선거 다음 날 검찰이 김엽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4월6일, 김 후보 측에서 불법 선거홍보물 3만여 부를 영주우체국을 통해 불법 발송하려는 것을 선관위가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수사기관이 보유한 범죄정보와 관련하여 필요한 증거 수집을 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죠.

그런데 압수수색을 곧바로 하지 않고 선거가 끝난 직후에 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선거 종료 직후 전국 곳곳에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석 의원은 “당선자로서 지역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야기되지 않도록 언론도 있는 그대로 보도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담 정리 오공환 기자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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