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봉현면 새마을 부녀회 유순남 회장

“청정 봉현은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이죠. 더 살기 좋은 봉현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도 새마을이 할 일입니다”

9년간의 마을 부녀회장을 거쳐 2008년부터 봉현면 18개 행정마을 새마을 부녀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순남(61)회장의 말이다.

예천군 감천면을 경계로 40여 가구가 사과농사를 주업으로 오순도순 살아가는 하촌1리도 봉현면 전체의 색깔처럼 들판은 물론 산중턱까지 온통 사과밭 천지다.

“부녀회장은 주민전체를 위한 무수리에요. 마을 대소사와 주민들의 애경사도 새마을 회원들의 몫이지요”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보름을 전후로 주민들의 단합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윷놀이를 시작으로 충효사상을 몸으로 실천하는 어버이날을 보내고 애벌농사가 끝나는 8월15일을 정일로 풋구(풋굿)행사를 계승하고 있다.

풋구란 고된 농사일에 고생이 많은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잔치로 규모를 갖춘 부잣집에서 내어놓던 돼지고기와 텁텁한 막걸리도, 주인공인 상머슴도 모두 사라진 오늘이지만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끼리 정자나무 밑에서 나누는 이웃 간의 정 또한 흥과 멋을 아는 우리만의 농경문화다.

“한해 2~3차례 재활용품 모으기 등으로 약간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자원이 없습니다. 그 옛날엔 엄청나게 많던 농약병도 친환경 재배가 시작되면서 귀해졌어요. 자금이 고갈되면 회원들이 동원돼 적과와 봉지싸기 등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명의로 한해 세번 정도 관광을 다녀옵니다. 선진지 견학은 주민들의 활력소예요”

18개 행정마을을 이끄는 면 새마을회 살림살이도 마을 살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유 회장의 설명이다.

“봉현면은 계절적으로 일이 집중돼 있어 봉사활동에 한계를 느낍니다. 적과와 봉지 싸기가 바쁜 5~6월과 적기출하에 손을 쪼개는 추석대목, 얼기 전에 사과를 갈무리해야 하는 초겨울 등에는 아무 사업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아름다운 봉현을 위해 대촌~노좌간의 10km에 달하는 도로변에 꽃 사과나무를 심은 데 이어 옥녀봉 휴양림 조성으로 외지인들의 출입이 빈번한 두산리 일원에도 꽃 사과나무 400여 그루를 심었다는 유 회장은 “빨간 꽃 사과 꽃이 하이얀 사과 꽃과 멋진 조화를 이룰 때 사과 꽃 축제도 날개를 달 것”이라며 “5월6일로 잡혀 있는 봉현의 상징 사과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현면 남녀새마을회는 미 수거된 은박지를 봄 한철 집중수거하고 있어요. 돈은 안 되지만 은박지가 바람에 날리면 자연경관을 헤치고 전기줄에 감기면 정전과 화재의 원인이 되거든요. 또 새벽 4시반부터 시작되는 도로변 풀베기 날에는 38명의 회원들이 내일같이 일하며 행사가 끝나면 면장님과 기관단체장을 모두 모셔놓고 점심식사 겸 한마당 잔치를 벌입니다”

만남에서 정이 나고 좋은 사업이 구상된다는 유 회장은 “더불어 사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말했다.

연례행사인 도로변 풀베기와 남원천 정화활동, 회원들 가정을 돌며 적과와 봉지 싸기 등으로 벌어들인 1천여 만원의 기금으로 사랑의 김치나누기와 경로당을 돌며 어른들 국수 만들어 접대하기를 계속하면서 잠시 멈추고 있는 독거노인 방문요양을 부활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적십자 회원들과 다문화 가족들에게 전통고추장 담그기 교육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가게를 보다가도 일만 생기면 문 닫고 나섭니다. 돈은 다음에 벌면 되니 부담이 없잖아요”
3년 전 남편과 사별을 하면서 농장전부를 막내아들 동규(32)씨에게 물려주고 풍기온천 입구에 자리한 소백산 인삼시장에 신세영인삼사를 내고 수삼, 홍삼, 절편삼, 홍삼엑기스 등 인삼제품 전품목과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사과를 취급하고 있다.

“동규가 봉화 예천 등지에서 3만여 평의 인삼농사를 지으며 3천여 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어요. 저는 블로그 신세영 인삼사를 관리하며 택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판매부장이구요”

슬하에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큰아들 조동백(40)씨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인삼제품 및 사과구입문의 : 블로그(다음) ‘신세영인삼사’, 위치 소백산 인삼시장 내 010-4812-6512, 054- 634-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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